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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함을 기꺼이 가능성이라 부르다.

<예술적 상상력_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힘>을 읽고_

by 사유무대

< 연극놀이_ 고장 난 무엇

: 일상 속에서 피카소처럼 새로운 의미 찾기 >


1. 도입_물건을 보고 생각 나누기

Q. 이 물건들은 어떤 시간을 보내왔을까요? 누구를 만났을까요?

Q. 이 물건이 사람이라면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을까요?

Q. 이 물건을 보면서 떠오르는 단어나 감정, 혹은 이야기가 있나요?

Q. 이 물건들이 단지 고장 난 물건들로만 보이나요? 혹은 다른 가능성을 보고 있나요?


2. 상상력_이 물건이 가지는 상징성을 떠올려보고, 어울리는 이름 지어주기

Q. 이 이름을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새로운 이름은 어떤 변화를 의미할까요?


3. 정지동작 한마디_ 창의적 표현_동작, 소리, 비유적 표현을 통해 새로움 발견과 메시지 전환예:

- 기존 쓰임의 범위나 형태를 초월 (알람 시계 x -> 연주 시간을 기억하는 악기)

-인간 중심이 아닌 물건 중심으로 해석 (시험지보다는 공이 되고 싶었던 아이)

-원영적 사고 (비를 못 막아 쓰임이 다한 것이 아닌

틈새로 바람을 더 잘 느낄 수 있으니 럭키비키)


4. 생각 나누기

Q. 오늘 고장 난 물건을 새롭게 변형시키고 상상해 본 것처럼, 우리 삶에서 고장 난 부분들을 새롭게 보거나 변형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Q. 고장 난 부분을 그저 고장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바라보고 재구성하는 것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예술적 상상력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져다준다.

기존의 틀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찾고 좀 더 깊이 바라보려 했던 피카소의 노력처럼, 오늘 고장 난 물건들을 잠시 바라보며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한 것처럼,

예술은 우리에게 남다른 시선과 변화를 향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 여정은다소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 본질을 추구하기에 당최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 예술교육이 존재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


당장 학교예술교육의 존폐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

그 존재의 힘을 예찬하려니 맥이 빠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그저 가만히만 멍하니만 있지 않지 않기 위해 예술교육이 존재하는 것 같다.

생각하고 생각해야 한다. 작게나마 행동해야 한다.


스터디에서 선생님들이 해주신 말들이 기척 없이 쌓여 있다가 문득 힘이 들 때, 스멀스멀 나와 '너도 어서 이론으로 중무장해 보자' 하면서 손을 흔들어준다."정말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는 산수유에만 쓰기로 하자.


우리들은 이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니 사실을 기반으로 잘난 척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거다. 그러니 공부해야지. 지금의 사유가 결국 내가 머무는 곳의 변화를 일으키고 그 가능성을 심어주는 것이니까. 오종우 작가님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끊임없는 사유, 거기서 멈추지 않고 구현하는 것까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이 예술 활동에 자부심마저 느끼게 해 주었다.

때로는 한없이 후져 보일 때도 있는 인간의 부족함마저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예술의 원천이 지독히 내 안에 버티고 있음을, 지금껏 그 동력으로 내려놓지도 못하고 달려왔음을, 마치.. 곁에서 지켜본 듯 담담하고 단단하게 적어 두셨다.


"우리 한 번 생각해 보자."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아이들과 자주 나누는 이 이야기가 그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에 얼마나 중요한 물음표인지를.


예술교육이 오감을 자극하는 수업이라는 말이 참 교과서적으로 들리는데, 정말 이것만이 아이들의 눈을 뜨게 해 주고, 입을 열게 해 주고,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해 준다. 예술을 통해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를 돕는다? 지금 무슨 뜬구름 잡고 있는가. 우리 아이들은 이미 '지금 당장 내가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생각하기를 멈추었다.

내가 주인공인 좌우명이나 일기마저도 챗이 작성해 주고, '고민하고 있는 친구에게 어떤 위로를 해주면 좋을까요?'라는 수업 질문에 도저히 답변하기 어려워서 또 챗을 찾는다.


위기에 직면했음을 아무도 바라보려 하지 않는다.

내면의 탐구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사람을 마주하고,

그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로 시작하여 상상하고 구현하는 힘이 여기저기에서 무너지고 있음을 감지해야 한다.


복합적인 변화로 생긴 현실이기에 원인이 단지 예술 하나에 있진 않으나 이 위기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이 예술교육뿐임을 알려야 한다.

인생사 모든 그늘, 결국 예술로 승화시켰던 위대한 예술가들의 서사는 더 이상 남 얘기가 아니다.

피카소도 멀리에 있지 않다. 암담한 처지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한 줄의 시로 서로를 보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여러 방식으로 감흥을 그려내 왔다. 끊임없이 더 깊게 사유하며.. 이 또한 나의 존재, 너의 존재, 우리가 머무는 곳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왔으리라.


이 또한 나의 존재, 너의 존재, 우리가 머무는 곳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왔으리라. 무용함을 기꺼이 가능성이라 바라봐주고, 무료함을 기꺼이 무르익어감이라 말하며, 무모함을 기꺼이 꿈이라 부를 수 있음은 인간 삶의 깊숙한 가치를 이해하기 때문이니 참으로 귀한 행위다.



이 가치를 알리기 위한 여정은 멀고

나 하나는 작지만,

우리라는 이름으로 포기하지 않겠다.


매일 공부하고,

매일의 수업을 나누며

담담하게 단단하게 가능성을 키워가겠다.





_ 2025년 4월 교육연극연구소 사유무대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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