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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진진 Jan 15. 2023

새로 생기는 것에 대한 기대와 모르는 것에 대한 기대.

Prologue.


"내년이면 3학년이 되는데 가장 기대되는 게 뭐야?"

온온이 말했다.

"과목이 더 생기는 게 기대돼요. 과학도 있고 미술도 있고 체육도 있대요. 영어도 있고요"

눈을 반짝이며 말하는 아이의 대답이 너무 이쁘다.

"영어는 알파벳부터 배우는데 그래도 기대 돼?"

"네? 정말요? 저 알파벳은 3년 전에 배웠는데.."

실망한 눈치라 얼른 아이에게 칭찬을 했다.

"온온이는 영어를 너무 잘하잖아! “

아이의 눈이 빛을 뿜는다.

"네! 오늘도 영어 갔다 왔어요!"


같은 학년인 우우에게 말했다.

"내년이면 3학년이 되는데 가장 기대되는 게 뭐야?"

"음.. 별로 없는데.."

"3학년 되면 과목이 많이 생기잖아. 그건 기대 안돼?"

"음.. 과학은 이미 많이 알고, 영어도 지금 배우고 있는데, 음.. 도덕이 기대돼요.

도덕은 뭘 배우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건 다 아는데."

마치 세상의 이치를 하나씩 깨우쳐가는 현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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