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다섯 살 때 제주도 앞바다에서 생포되어 16년 동안 돌고래쇼를 해오던 남방 큰 돌고래 ‘비봉이’가 서귀포 제주 앞바다에서 곧 바다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2005년에 생포된 비봉이는 수족관에 갇혀 강제로 훈련을 받고 돌고래쇼에 투입된 지 16년 만에 서귀포 앞바다 가두리 양식장에서 야생 방류를 위한 생태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요즘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 때문에 고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주인공 우영우가 맡은 사건에서 갑자기 신박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다양한 종의 고래가 바다 위로 우꾼하게 솟구쳐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고래가 특별한 건 바다에 살지만 알을 낳지 않고 일반 포유류처럼 임신 과정을 거쳐 새끼 고래를 낳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래 포획이 금지되어 있지만 불법임에도 이웃 일본은 연구목적을 빙자해서 해마다 가장 많은 고래를 포획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도 그물에 자연스레 걸려 죽었다는 형식을 빌어 매년 많은 고래가 목숨을 잃고 있고 , 실제 바다에서 고래를 볼 수 있는 남부 지역 어디쯤에서는 고래고기를 파는 식당이 성업 중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제주 서귀포에서는 아직도 돌고래 관광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람들이 돌고래 유람선을 타고 떼로 몰려다니면서 돌고래들의 생태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언젠가 고래를 포획하기 위한 일본 어느 마을의 전통 고래잡이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 어촌마을 포구 한구석으로 돌고래 떼를 몰아넣고 작은 배를 타고 죽창으로 고래들을 마구 찔러서 벌겋게 피바다가 된 모습을 보고 기함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일반적으로 고래를 포획하는 방법은 포경선을 타고 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먼바다로 나가 먼저 바다 위로 우꾼하게 솟구쳐 올라오는 고래를 발견하는 일이다. 그다음 어미고래, 새끼 고래 등 가족끼리 헤엄치는 고래 중 먼저 접근하기 쉬운 새끼 고래에게 첫 번째 작살총을 맞춘다고 한다. 그다음 무슨 일이 있어도 새끼 고래 곁을 떠나지 않고 주변을 안타깝게 맴도는 어미고래를 놓치지 않고 두 번째 작살 총을 쏘아 고래사냥을 한다고 한다.
어미고래는 지능이 높아 본능적으로 충분히 도망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살총을 맞고 신음하는 새끼 고래 곁을 떠나지 않고 기어이 두 번째 작살총을 맞고 새끼 고래와 함께 죽음을 맞는다고 한다. 아마도 언젠가 ‘휴먼다큐, 사람이 싫다’를 찍게 되면 한 장면이 될 것 같다. 눈에 눈물이 없으면 가슴에 무지개도 없다.
"한 나라의 위대함과 그것의 도덕적 진보는 그것이 동물을 대하는 방식에서 판단할 수 있다. 한 나라가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나라의 도덕적 고도를 알 수 있다"(Mahatma Gandhi)라는 말이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에 진입한 이상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도 품격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 오래전 비아그라가 나오기까지 우리나라 산천에 살고 있는 뱀과 개구리들이 멸종할 지경에 이른 적도 있었다. 반대로 과학의 발달이 자연을 이롭게 한 것이다.
동물보호법이 제정되기 전까지 여름이 다가오면 모든 개들이 떨고 있었다. 물론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그동안 많은 동물보호단체들이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노력한 덕분이기도 하다. 과거는 과거고, 이제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문화적 다양성이란 말 뒤로 숨지 말고 인류적 보편성의 시험을 거쳐야 한다.
지금까지의 우리 태세를 전환할 수 있어야 세계적인 문화강국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고 난 후,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의 남방큰돌고래 떼를 직접 보겠다고 단체로 관광 유람선을 타고 나가 돌고래 생태환경을 방해하는 상상이 기우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