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태도와 실력에 대해 지적받았다_24.11.12
남편은 반대로 아래 직원에게 경위서를 쓰게 했다고 한다.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이런 핑계를 대며, 의존적으로 크니 결국 사고가 난다.)
컴퓨터 파일명... 확장자 하나도 제대로 못 보고 옆자리 선생님께 물어봤다가, 오히려 선생님이 당황하셨다. 대학교 리포트는 어떻게 썼냐고. 사는 게 대충 사니 이런 데서 드러났다. 탄로 날 게 났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인정하기 어려웠는지 무안했다.
대학까지 나와서, 일하러 직장에 왔다. 문제는 아이가 다니는 대안학교. 그런데 애 얼굴에도 먹칠하게 생겼다. 내가 일을 못하면 소문이 난다. <~~ 그랬대> 나는 소문을 무서워하고 있었다.
시작은 했으니, 주변에 피해가 가지 않게 열심히 일해야 한다. 그런데 선생님은 한마디 더 하신다. 멘털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선생님, 나는 선생님이 계속 봉투 주문 해야 한다고 하길래, 할 수 있는 줄 알았어요>
아. 살짝 화가 났다. 아랫사람도 꿈틀댄다. 한마디 하고 싶었다. 나에게 물품 잘 챙기라고 하셔서 챙겼을 뿐이고, 확장자 못 읽은 건 그럴 수 있지 않냐고. 그게 이렇게 면박을 받을 일이냐고.
그런데 참았다. 그냥 인정했다. 컴퓨터 잘 모른다. 할 줄 아는 것만 하지 모른다. 그리고 태도도 그렇게 좋지 않은 걸 안다. 이유는.. 몇 번 당해보니 친절이 마냥 좋은 게 아니어서,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러니 매사 적극적이지도 그렇다고 마냥 소극적이지도 않는 애매한 태도로 일하는 것이다.
요즘 조용한 퇴사가 유행이라지. 왜 그런지 알겠다. 잘못하면 모든 게 내 책임이 되는 무서운 일들이 진짜로 직장생활에서는 일어난다. 그러니 방어기제 단단히 세우고 일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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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사회에서의 자리매김은 이토록 서럽고 억울하다. 만약에 내가 이렇게 살다가 <아이들 때문에 일했다>는 말할 것 같으면, 지금이라도 관둬야 한다. 나이 들수록 핑계 댈 구멍이 없다.
남편은 경위서를 아랫직원에게 쓰게 했다는데, 태도 때문이란다. 깐깐한 우리 남편 만나서 고생하는 그 직원. 몇 살인지 모르겠지만 참 쉽지 않겠다 싶다. 술이라도 먹여가며 뭐가 문제인지 마음을 알아줄 만한 상사를 만났으면 좀 나았으려나.
태도와 실력. 아이들 교육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다. 내가 진상이 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