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진짜 나를 찾는 물음"에 가슴에 와닿는 내용이 많아 글을 담아 본다.
어릴 적부터 기독교를 믿으며 자라 불교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책 속에서 접한 불교의 가르침은 종교를 떠나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켰다.
기독교 성서에도 "네 손이 찾아 하는 일에 너의 온 힘을 다하라" 이런 구절이 있다.
영과 육이 하나가 된 사람이야말로 일을 제대로 그리고 아름답게 할 수 있다. 영혼과 육신을 분리하여 다른 것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이다.
하고 싶지 않은 업무 그리고 꿈이 아닌 이유로 주어진 시간을 소홀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목표와 방향이 뚜렷하지 못할 때라도 그날그날 자기가 하는 일이 곧 자기를 불태우며 자기를 형성해 가는 일이라 생각하고 열과 성을 다한다면 저절로 길이 열리기 마련이다.
자기 존재에 대한 자각이 있어야 한다. 자기 존재를 자각하려면 고독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고립이 아니라 고독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자신만의 깊은 고독 즉,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고독을 체험하는 것은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변 환경과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며, 사회에서 활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고독의 의미다.
고독은 자신을 알아가는 주체적인 삶을 말해주며, 깨달음을 통해 삶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서로에게 영향력을 주는 자세가 진정한 고독이라 얘기해주고 있다.
얼굴은 세월의 흔적이다. 주름은 단순한 늙음의 표식이 아니다. 그것은 경험, 성취, 그리고 변화의 흔적이다.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며, 우리 인생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캔버스다.
남자의 얼굴을 ‘이력서’라 부르기도 한다. 세상 속에서 부딪히며 얻은 주름과 마음의 상처가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쌓인 삶의 경험들이 그대로 남아, 얼굴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말해준다.
여자의 얼굴을 ‘청구서’라 칭하는 표현도 있다. 생활의 무게와 경제적 부담을 짊어지며 살아가는 현실을 반영한 비유다.
얼굴은 단순한 외모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내면세계를 담아낸 ‘얼의 꼴’이다. 찡그린 표정보다 온화한 미소를 지닌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내면의 평화와 조화를 드러낸다.
40대에 들어 얼굴의 흔적이 굳어지고 있다. 하루하루 온화한 미소로 내면을 다듬어 좋은 얼굴로 만들어야 한다.
질문을 멈추어야 비로소 해답이 나온다.
침묵을 지켜야 답이 들리기 시작한다.
찾으려는 마음이나 질문을 멈출 때, 조용해지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없는 것을 찾으려 하지 말라"
해답은 실제로 외부에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무언가를 찾으려 애쓰지 말고, 이미 내면에 있는 답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질문을 멈춰야 해답이 나온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찾으려는 것보다,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멈추는 순간에 해답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는 철학적 가르침이다.
"침묵 속에서 답이 들린다"
외부의 소음과 혼란에서 벗어나야 내면의 진정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조용한 마음을 가지면 진정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가르침을 준다.
지나치게 애쓰지 말고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라는 가르침을 준다.
옛 현인들은 차를 좋아했다는 내용에서 다양한 일화와 시글귀가 맘에 든다.
고려 이색
찬 우물물 길어다
맑게 갠 창가에서 차를 우리네
목을 축이니 오열을 다스리고
뼛속까지 스민 삿된 생각 지워지네
옛날 사람들은 차를 마시기 위해 많은 정성을 쏟았는데, 그 과정 속에서 차를 마시는 시간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평온하고 여유로웠을까.
각 목차별로 법정 스님의 말씀이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선물 받은 기분으로 읽었다.
많은 분들이 천천히 곱씹으며 보면 좋을듯하여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