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자기만의 기준이 존재한다.
최근 화제성 요리 프로그램 "흑백 요리사"를 재미있게 봤다.
단순한 요리 대결을 넘어, 그 안에는 각자의 철학과 직업에 대한 태도가 담겨 있다.
무엇보다도, 미슐랭 심사위원의 행동에서 음식을 먹는 자세와 상대를 존중하며 맛을 평가하는 태도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겸손함 속에서도 명확한 기준이 보였고, 담백한 평가가 점점 더 귀를 기울이게 했다. 프로그램은 나의 일하는 자세와 가치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모든 일하는 곳에는 기준이 존재한다.
회사에서 부여하는 기준도 있지만, 연차가 쌓이고 경험이 더해지면서 나만의 기준도 형성된다. 때로는 모호한 기준이 생기기도 한다. 현재의 내가 그렇다.
나는 직감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을 뽑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직감에 기대곤 했다. 하지만 직감은 모호하다. 그래서 내 직감에 자주 의문을 품게 된다.
그렇다고 직감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직감 역시 경험과 통찰에서 나온 것이기에, 그 자체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직감도 분명한 기준이 있을 때 비로소 더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반성하며 생각해 본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인다고 해서 그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기준을 세우지 않으면 올해의 내가 달라지기 어렵다.
그렇다면 나만의 기준은 무엇일까?
각자가 일하는 분야의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며, 모호하고 다를 수 있다. 일하는 범위에서 한 곳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와 연관된 것들을 바라보며 내가 갇혀 있던 생각의 범위를 넓히고 기준을 높여야 할 듯하다. 기준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각자의 고유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일은 모두 관계 속에서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