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매번 10분 먼저 가 있을까

나를 견디기 위한 글 EP.001

by 욱노트

나는 그렇다. 항상 약속 또는 출근 시간보다 10-15분 미리 가 있는 걸 선호한다. 면접이나 중요한 알정의 경우 2-30분 이르게 간다. 사실 효율을 따지자면 썩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닌 거 같은데 무엇이든 시간 여유가 있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시간을 가까스로 맞추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조급해하고 불안해하는 상황을 절대적으로 싫어하기도 하고 이렇게 좀 시간 여유를 두고 행동하는 게 마음에 안정감을 준달까? 내 안에 무엇이 이런 비효율을 감수하는 여유로움을 택하게 하는 것일까?


나는 기본적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렇다 보니 내게 불안함을 안겨주는 상황 자체를 싫어한다. 그 예가 시간 약속인 것 같다. 여유 없이 타이트하게 시간을 계산하고 움직이면 그 시간 내내 시간을 어기게 될까 봐 불안하고 초조하다. 이게 너무나 싫다. 그래서 무엇이든 시간 약속이 생기면 그게 조금 비효율적이더라도 여유 있게 움직이는 편인 것 같다. 그것이 심리적으로 내게 좀 더 안정감을 주고 그냥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또 하나, 시간에 닥쳐서 막 정신없이 움직이고 헐레벌떡 무엇인가를 대응하는 상황도 싫어한다. 그래서 뭐든 미리미리 준비하고 계획하고 상황을 비교적 내 통제 아래 두는 편인 거 같다. MBTI로 표현하면 J가 강한 편이랄까? (MBTI를 맹신하지는 않지만, J는 확실하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예측 가능하고 안정된 상황을 추구하는 내 성향 때문에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피하려는 내 안에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종합해 보면 나는 비교적 여유롭고 예측 가능한 상황 속에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며, 그 과정에서 내 성과와 효율을 최대치로 낼 수 있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그 과정이 비교적 비효율적이더라도 내게 안정감을 주기에 감수하는 것이지 않을까. 하지만 변화무쌍한 삶 속에서 늘 안정을 추구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거니와 늘 예측 가능한 상황 속에만 나를 가둬둔다면 조금 사고가 편협해지고 일상이 따분할 거 같기는 하다. 어느 정도 안정을 추구하되 너무 비효율이 발생되지 않도록 경계하는 자세가 필요할 거 같다.


어쨌거나 나를 돌아보며 알게된 나의 키워드를 뽑아보면 '안정감', '여유', '예측가능함' 이 될 것 같다. 신기하게 이 키워드들이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간에도 적용될 거 같고, 나의 일과도 관련이 있을 거 같은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한 꼭지로 다뤄보도록 해야겠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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