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엔 꽤 안정적인 삶을 살 줄 알았다

by 욱노트
안정된 내 일과 삶, 멋진 어른의 라이프, 성숙한 관계


20대 초반, 30대가 되면 당연히 누릴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퇴사한 지 약 40일 된 30대 백수요. 멋진 어른의 라이프라기 보단 그저 하루하루 나태함 방지를 위한 운동과 독서를 하고 있고. 인간관계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20대 때보다도 더 어렵고 못한 것 같다.


특히 30대가 넘어 한해 한해 나이가 들어갈수록 으레 한국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들(돈, 결혼, 집 등)이 충족되지 않으면 무언가 스스로 뒤떨어진 사람 같고 잘못 살아온 인생 같고 그렇다. 이건 굉장히 잘못된 생각인데 말이다.


3N살인 데요, 연봉 X만원에, X만원 모았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인가요?


커뮤니티에서 간간히 이런 유형의 글이 보인다. 댓글을 보면 누군가는 잘 모았다. 누군가는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의 우월한 조건을 자랑하기도 하며 또 누군가는 글쓴이를 평가절하하는 사람도 있다. 또 이러한 조건에 한참 못 미치는 일부 제삼자들은 글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그렇게 본인 삶의 기준을 남에게 전가하며 평가당하고, 비교를 통해 우울해지고 또는 교만해지며 본인보다 조건이 더 좋은 사람을 만나면 또 비참해진다.


나 조차도 그래왔다. 무엇이 됐던 항상 나보다 잘난 사람은 있기 마련인데 그 사람의 인생과 나를 비교하며 남의 기준에 나를 끼워 맞추려 했고 기준에 못 미치는 나의 삶을 보며 자책했다. 그게 불행의 시작인 줄 몰랐다. 내가 노력해서 일궈온 내 삶에 충분히 만족하되 안주하지 않고 현재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면 되는 건데. 궁극적으로 이 것이 가장 나답게 사는 삶의 방식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삶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인데 이것을 남에게 평가를 바라는 것도, 그리고 평가를 하는 것도 모두 쓸모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와서 그러면 30대 초반인 내가 40대에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아니 살고 싶나? 음, 사회가 으레 바라고 기대하는 전형적인 40대의 모습이 아닌,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내가 가진 그리고 경험한 것들에 충분히 만족하며 내 삶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그리고 어느 정도 나이가 찼으니 내가 가진 고유한 경험과 삶의 지혜들을 잘 나눌 수 있는 성숙한 어른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지금, 남의 삶이 아닌 내 삶의 기준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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