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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지선 Jun 26. 2020

천상의 시간

초록 물빛 발아래

일렁이고


천상의 나무들

춤추며 내려온다.


풀이랑 꽃이랑

바람 타고 

부르는 허밍 노래에


새들은 냉큼

하이 소프라노를 맡는다


첨벙 첨벙!

물 위를 치는 잉어야

음악의 마술사


나비도 사뿐 사뿐

날개를 편다 


이미 공연은 

시작되고


산들도 귀 기울이며 숨을 죽인다


너를 잊고

나를 잊고

세상을 잊는 시간


다시

깨어난다 해도

잊어버린 시간은

이미

천상에 들어있다


천상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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