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내 곁애 가까이 있다 해도
나는 그대를 모릅니다.
내 눈은 항상 먼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가야 할 곳을 모릅니다
그러나 항상 걷고 있습니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
길은 언제나
또 다른 길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불고 장대처럼 비가 내리면
어느 산기슭 작은 바위 밑에
짐승처럼 웅크리고 앉아
비 그치기를 기다립니다
그대여!
내가 그대 앞을 정처 없이
걷고 있을 때
부디 내 손을 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방황을
끝낼 수 있는
그대!
평온한 안식을 줄 수 있는
바로 그대!
그대의 존재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