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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by 모지선
모르는길 2.jpg 모르는 길


나는 그대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내 곁애 가까이 있다 해도

나는 그대를 모릅니다.


내 눈은 항상 먼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가야 할 곳을 모릅니다

그러나 항상 걷고 있습니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

길은 언제나

또 다른 길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불고 장대처럼 비가 내리면

어느 산기슭 작은 바위 밑에

짐승처럼 웅크리고 앉아

비 그치기를 기다립니다


그대여!

내가 그대 앞을 정처 없이

걷고 있을 때

부디 내 손을 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방황을

끝낼 수 있는

그대!

평온한 안식을 줄 수 있는

바로 그대!

그대의 존재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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