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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스탭 May 08. 2024

아침에 공복으로 달린다는것

노화방지로 시작한 달리기가 하루 태도를 바꿨다.

어제 저녁에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건강에 대한 영상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노화를 막고 염증수치를 떨어뜨려준다는 ampk에 관한 영상이었다. ampk는 세포내에서 에너지원을 만들어내기 위해 지방을 분해하거나 간헐적 단식에 골자인 오토파지능력을 활성화하는 듯 해보였다. 무튼 좋은 현상인데 자연적인 ampk활성을 하려면 역시 필요한건 단식! 아무것도 안하기가 제일 쉬운것인줄 알았는데 막상 먹는부분에서 만큼은 이것 만큼 힘든것이 없다.

보통 열여섯시간정도 공복을 유지시켜야한다는데 저녁먹은 시간이 대략 여뎗시다보니 다음날은 열두시나 되어야 첫끼니를 먹어야한단다. 어렸을땐 아침을 꼭 먹어야 뇌가 팽팽 잘돈다고 했던것 같은데 이제는 아침을 왠만하면 거르라고 말하니 원 뭐가 뭔지.. 나중에는 또 뇌를 위한 아침식사가 나오는건 아닌가 싶다. 무튼 요즘 노화되는것을 최대한 지연시켜보려고 하는 나는 ampk활성을 좀 더 촉진시키고 젊음을 유지해보고자 한다.


단식은 쉽지않으니 ampk를 활성화시키는 두번째 방법을 써볼까한다. ampk를 활성화 시키는 두번째 방법은 한시간이상의 강한 유산소운동이다. 흠..이건 더 쉬워보이지 않는데 요즘 뛴지도 오래됬고 날씨도 좋아지는김에 한번 달려볼까하고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2km남짓의 거리를 걸어 도착한 공원에서 4km 정도를 뛰고 걸었다. 옛날 같았으면 안쉬고 뛰었겠지만 ampk를 조금 더 활성해보고자 공복상태를 유지하고 갔고 공복유산소는 생각보다 쉽지않았다. 20분 가량을 뛰다가 중간시점부터는 그냥 걸었고 그래도 걷는 느낌이 날씨가 좋아서 그냥 상쾌했다. 길지 않은 20분 남짓에 시간에 나는 하루키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모든 지금 이시간을 달리고 있을 러너들도 생각도 해본다. 다들 어떤 이유로 뛰고 있을까. 할아버지와 산책나온 하얀 말티즈를 보며 힘을 얻기도하고 요즘 다 알아서 해주는 알고리즘이 좋아하는 아이돌 에스파의 노래를 틀으면서 지쳐가던 몸에 다시 힘이 들어가는 것도 느껴본다. “어라 나 에스파 많이 좋아하네”  라고 웃으면서 달리기를 이어간다. 계속 뛰고 싶은 욕구가 들지만 환절기 탓인지 알러지가 요즘 심해져서 코를 계속 훌쩍이며 뛰었고 숨도 좀 알러지반응에 갑갑해져오는터라 나머지를 걸었다. 그동안 쉴때 가야지 하며 미루던 병원에도 들려 집에오는길에 알러자약도 처방받아왔다. 알러지 약도 챙겼겠다 앞으로는 꾸준히 공복 유산소를 진행해볼까한다. 오늘은 이십분가량 밖에 못뛰었지만 점차 늘어나가겠지하며 말이다.


확실히 아침운동의 좋은점은 ampk활성이나 상쾌함도 있겠지만 역시 하루의 시작을 성공적인 경험을 맛보면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하루의 마지막을 일기를 쓰면서 돌아보고 더 좋은 삶을 살아가야지 하고 다짐하면 점점 더 좋은 사람으로 되어가듯이 아침 운동은 오늘 하루를 성공적으로 보낼수 있을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해서 운동이 끝나고도 하루를 잘 유지할 수 있게 길잡이가 되어준다. 성공적으로 시작한 하루가 아까워서라도 하루가 좀 더 유익한 쪽으로 흘러간다. 좀 더 건강한 음식을 먹게 되고 티비보단 책을 읽게되고 해야할일을 뭉게고 미루기보다 이미 한번 움직였어서 그런지 금방 엉덩이가 떼진다.


쉴때는 미루고 뭉게다보면 쉬어도 시간이 부족한데 이렇게 척척 하루가 흘러가다니


노화방지로 시작한 아침 공복 유산소는 이렇게 하루의 태도를 바꿔나간다. 꾸준히 실천할수만 있다면 훨씬 좋아지겠지하며 에스파 노래 들으며 내일은 어딜달릴지 구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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