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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rea May 26. 2022

빙산의 일각 - 참 행복

 삶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정도로 우리는 행복을 간절히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면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도대체 행복이 무엇이길래 우리는 그토록 행복, 행복을 외치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행복이란 거창한 일에서 온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월급이 백만 원 올랐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나는 행복할 것 같습니다. 또 작은 평수에 살다가 큰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 간다면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나는 행복할 것 같습니다. 내가 다소 속물로 보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상황이 되면 행복할 것 같다는 것이지 그것을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월급이 해마다 백만 원씩 오르다가 갑자기 이십만 원만 올랐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까? 또는 전세 살다가 10평대 아파트를 사고 그다음에 20평으로, 다시 30평으로 또 거기에서 40평대 아파트로 넓혀가다가 다시 30평대로 이사 가게 되었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까? 그럴 때는 아마도 말로는 행복하다고 하면서도 인상은 굳어져 있을 것입니다. 물질이 주는 행복은 이런 단점이 있습니다. 행복을 느끼는 시점이 점점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물질에 행복을 얻는 가치 기준을 둔다면 더 많은 것, 더 큰 것을 얻어야만 우리는 행복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월급이 계속 올라갈 일도 없고, 아파트 평수를 계속해서 늘려갈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참 행복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것들은 일시적인 행복일 뿐입니다.      


 더 크고, 더 많은 것을 얻어야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아니라 물질적인 것과 무관하게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비로소 참 행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물질의 소유가 주는 행복이 아닌 참 행복은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행복을 얻고자 한다면 자신이 지금 이곳에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곳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행복을 얻고자 한다면 이 세상에 태어난 것부터 감사해야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누구에게 감사해야 할지 떠오를 것입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이 감사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주위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지 못할 수도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감사해야 할 사람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형제, 자매, 이웃, 친구, 선생님, 경찰, 의료진 등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오늘을 살 수 있음에 감사하고 지금 이곳에 서 있을 수 있도록 도와준 수많은 조력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면 행복은 이미 대문 밖에 와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는 그런 마음으로 대문을 열고 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곳에서 행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골목에서 만난 고양이가 기지개를 켜는 모습에서, 갈라진 콘크리트 틈 사이로 올라온 작은 풀꽃에서, 피부에 스미는 햇볕 한 줌에서, 더운 여름에 부는 시원한 한 줄기 바람에서,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동네 아이들의 웃음소리에서, 무엇보다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소소한 행복입니다. 그렇다고 행복의 크기가 작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소소한 행복은 바다 표면 위에 떠 있는 빙산의 일각(The tip of the iceberg)과 같습니다. 표면 위로 드러난 빙산은 그저 작은 일부분일 뿐입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바닷속에는 엄청난 크기의 빙산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겉보기에는 아주 작아 보이지만 결코 작지 않은 것이 바로 일상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행복인 것입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참 행복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촛불을 한 번 떠올려 보십시오. 촛불은 주위를 환하게 밝혀줍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자꾸자꾸 없어집니다. 그러면서도 주위를 밝히는 일을 멈추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촛불은 꺼지고 자신을 잃게 됩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면 촛불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촛불은 자신을 잃으면서도 주위를 환하게 밝힐 수 있어서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자신을 잃음으로써 타인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에서 떠오르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자신을 기꺼이 잃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참 행복이 무엇인지 이미 배웠습니다. 타인을 행복하게 함으로써 나 자신이 행복을 느끼는 것, 바로 그것이야말로 참 행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순간순간 참 행복을 발견하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요즘에는 골목길 탐방을 즐기고 있습니다.

   골목길이 하나같이 예쁘더군요.

   아마 꽃이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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