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범 Mar 27. 2024

ep7.지방대 출신 대기업 기획자, 서류에 떨어진 날

나는 지방대 출신이자 기획자이며, 운이 좋은 사람이다. 

나는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현재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지나갔던 시간 중 내가 느꼈던 것들을 간단하게 회고하고자 시작을 하였다. 하지만 에피소드 하나하나 나의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글을 쓰다 보니.... 나의 시간과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 같이 느껴진다. 그렇기에 문득 궁금하다. 다른 사람들은 각자 본인의 생각을 어떻게 정리하고 있는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각자만의 방법을 이야기하고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본다. 




면접, 취업을 위한 지원서를 얼마나 넣었더라...


필자는 사회초년생 처음 원서를 넣던 시절에는 약 30개 이상의 회사에 지원했었고 2곳의 면접을 보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경력직으로 이직하기 위한 지원서는 약 40개 이상의 회사에 지원했었고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의 면접 기회만 주어졌었다. 


그렇게 면접의 기회가 주어질 확률을 대략 계산해 보자면.... 약 6%의 확률인 것이다. 


6%는 두 자리 숫자도 되지 않는 정말 처참하고 허무한 수치이다. 

그렇게 6% 안에 서류를 합격하여 면접을 보게 되었다고 하여도 최종 합격을 할 수 있는 확률은 채 3%도 되지 않는 것이다. 


어쩌겠는가! 그것이 내가 과거부터 만들었던 과정의 결과인 것을! 


약 40개 이상의 지원서를 넣었었던 내가 어떻게 꺾이지 않고 계속 지원할 수 있었을까? 

그 방법은 아래와 같았다. 


- 하루에 지원히고 싶은 기업을 한 개 이상 찾겠다.

주일에 최소 한 곳이라도 지원하겠다.


이것이 내가 했던 전부이며, 수많은 지원서를 넣으면서 꺾이지 않았던 방법이다. 


너무 덤덤하고 쉽게 이야기하는가? 

이 깜깜하고 답답한 시간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르는데 말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시간을 필자는 위와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한주 한 주를 보냈었으며, 그 시간이 쌓여 40개 이상의 기업에 지원을 했고 서류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지원자의 입장에서 이 시간이 얼마나 힘들고 지치고 우울하며 금방이라도 내려놓고 싶은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서류 검토의 기간은 왜 이렇게 긴 것인가... 피가 말리고 스트레스를 받는 시간은 반복되었었다.  

(필자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술 한잔을 하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하는 시간도 허다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지원서를 제출하는 날이면 그날부터 나의 지원서는 열람을 했는지 진행 사항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채용 사이트에 10분, 30분, 1시간 단위로 시간이 될 때마다 로그인하여 진행 사항을 체크하였다. 


결과는 언젠간 나올 것을 알고 있으며, 제출한 이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렇기에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얌전하게 신경 쓰지 말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고 몰두하며 다음을 준비하라고 조언을 해주었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주변사람들의 조언과 말을 듣지 않았다. 

이렇게 진행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나의 긴장을 풀 수 있는 방법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나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였었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이 루틴과 방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물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매일매일 기대하고 소식을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서류 탈락이라는 결과가 왔을 때 두 배 이상으로 지치지 않았는지?


물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지치며 힘들었고 우울했다. 

하지만 그만큼 내가 노력하고 지원했던 회사에 가고 싶었던 열정이 컸던 것이 아닐까 하고 위안을 삼았었다. 

그리고 아무리 우울하고 힘들어도 내가 세웠던 딱 한주만의 목표였던 2가지는 어릴 적 하기 싫은 엄마의 숙제처럼 달성하고 다시 우울에 빠졌었다.


그렇게 '딱 한주의 목표'만 지켰으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내가 멈추지 않고 서류를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필자 또한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학력, 자소서, 포트폴리오 모든 것이 부족해 보였고 왜 떨어지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으니 내세울 게 하나도 없다고 느꼈었다. 

어쩌면 부족한 게 사실일 수 도 있다.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 내가 지나온 과정 속에 결과물일 테니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은 바꿀 수 없다. 

그렇기에 더 열심히 꾸준하게 많은 곳에 지원하여 서류 합격 연락이 올 수 있게 확률을 높였다.  


필자처럼 지방대를 나왔으며 과거에 한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든다면, 지금 더 치열하고 최선을 다하고 꺾이지 말아야 한다. 

속상하고 지치면 잠시 쉬어도 좋고 술에 취해서 잠들어도 괜찮다. 

딱 이번주의 목표만 넘기면 기회가 오지 않겠는가. 

작가의 이전글 ep6.지방대 출신 에이전시 기획자, 버팀목의 필요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