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스카 May 07. 2023

주말 아침은 조금 빈둥거려도 좋아.

주말 아침은 조금 빈둥거려도 좋아.

알람이 울린다.

휴대폰을 보니 06시 15분.

오늘 호수공원에 친구들과 런닝을 하러 가기 위해 일어나야 할 시간.

톡을 보니 어느 친구가 비가 오고 있다고 캔슬하자고 한다.

'아 다행이다...'

물 한 컵을 먹고 다시 잔다.


다시 눈을 뜬다.

9시다.


아직 집안은 조용하다.

초딩 아들, 딸 방문을 연다.

둘 다 아직 새벽 3시 즈음되는 느낌으로

깊이 잠을 자고 있다.

아마 어제 놀다가 늦게 잔 모양이다.


요즘 웹툰을 본다고 하는데,

이상한 웹툰은 안 보는지 궁금하다.

폰을 열어볼까? 하다가 그래도 프라이버시가 있지...

생각하면 문을 닫는다.


가득 찬 설거지 거리들을 보며,

누군가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전기주전가에 물을 끓이기 시작한다.

깨끗하게 대기중인 컵은 없다.

구석탱이 찬장에서 4년 전 일본 오사카 디즈니랜드에서 산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꺼낸다.

그리고 서랍에서 꺼낸 믹스커피 2 봉지를 힘차게 털어놓는다.

가루 몇 개가 흘렀다.

치우기 귀찮다.


식탁에 앉아 내 노트북을 꺼낸다.

오늘 써야 할 논문이 있다.

귀찮다.


그래도 다시 열어본다.

네이버 뉴스를 끄적거린다.

그리고 베란다의 화분을 본다.

최근에 산 미니 화분들의 상태가 영 시원찮다.

뭐가 잘 못 되었는지 모르겠다.

물은 충분한 것 같다.

그냥 둔다.


다시 식탁에 노트북 앞에 앉는다.

그리고 브런치를 연다.

그리고 이 글을 적는다.


주말 아침,

조금 빈둥거려도 좋다.



작가의 이전글 다시 열차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