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억과 상상 Apr 25. 2020

엄마, 왜 투표용지는 두 개예요?

2020총선 중딩에게 설명하기

엄마 투표 용지가 두 개 라는데 왜 나눈  거예요?

지역구 투표용지와 비례대표 투표용지 각각 하나씩야.


왜 그렇게 하는데요?

지난번 엄마가 사진 찍은 김부겸님 알지? 그분이 우리 수성갑에 출마하셨어. 이렇게 각 지역별로 후보자가 나온단다. 지역구 투표 용지 하나, 비례대표 하나


비례대표는 정확히 뭔데요?

지역별 선거 아니고 각 정당 대표자를 선출하는 거야. 너 수학에서 비례식 알지? 투표 결과 따라 정당이 얻는 대표자 수가 결정되는 거지.


지역구는 뽑히면 당선인 건 알겠는데

비례대표는 몇 석이나 있는거고 누구를 뽑는건데요?


음...국회의원은 총 300명 뽑는거 알지?

네. 그런데 어떻게 나누냐구요?


어...잠시만

(검색중)

지역구 253석에 비례대표 47석이네.


그런데 왜 1.2번 당은 비례대표 안 냈어요?

그건 좀 복잡하더라.

뭔데요? 궁금해요.

비례대표 의석을 많이 얻으려면 지역구 당선자는 적게 나오고 정당득표율은 높아야겠지? 그런데  그렇게 만드는건 쉬운 일이 아니잖아. 그래서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비례대표만 내는거래.


계산은 어떻게 하는건데요?

음...잠시만(또 검색;)

여깄네.

(의석할당정당총의석수×정당별 득표비율-지역구 당선자수)를 구해서 2로 나눈다네.

어쨌든 많이 표를 얻어야 한다는 거네요.

그렇지. 수학식은 보기도 싫다. 엄마는


비례대표 선거에서 대표자 수를 얻는 방식이 달라진 거 들었지? 엄마도 잘 모르지만 2019년 12월에 공직선거법이  개정됐대.

왜요?

(세 번째 검색...)

지난 총선에서는 사표가 절반이었대. 유권자가 받는 투표용지는 두장인데 하나는 지역구 의원 용지, 하나는 지지 정당 용지야. 지역의원은 253석이 지지정당은 47석이고 했지?

그런데 지난 20대 총선 선거결과 소수정당 득표율이 거대정당 득표율에 비해 엄청 낮은 것도 아닌데 의석수는 한참 차이났대. 이런 이유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등장했고 쉽게 말해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나누자는 이야기야.


소수정당 보호네요.

그렇지.


아..이제 알겠다. 아빠는 사전 투표 했으니 엄마 빨리 투표하러 가세요.

그래. 다녀 올게.

파란 옷으로 인증 안 하세요?

야!!...유치하게.

.

.

.

그럴까?



긴 줄이 기뻐서 활동하는 전국구 카페에 올렸더니 죄송하지만 대구는 투표율이 낮았으면 좋겠다는 첫 댓글이 달렸다. 노답 동네로 찍힌거 너무 속상하다. 이해는 하지만
투표 후 커피 한 잔 테이크 아웃. 영웅님 노래 틀어주시는 사장님 센스에 기분이 좋네. 적어도 저조한 투표율로 욕먹는 일은 없길 바라는 오늘
작가의 이전글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