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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Aug 14. 2023

8월 둘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입추를 지나며 폭염이 한 풀 꺾이나 했더니, 태풍의 영향으로 모두가 마음 졸였던 한 주, 모두의 안부를 묻게 됩니다. 그럼, 한 주 동안 어떤 숨겨진 신곡이 찾아왔을지, 히든트랙이 찾아보겠습니다.


G Flip [DRUMMER]

- 드럼 치는 매력에 치인다. G Flip의 [DRUMMER]


호주의 싱어송라이터이자 드러머 G Flip은, 유년 시절 TV 뮤직비디오를 시청하면서 '자신과 비슷해 보이는 드러머'를 보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세상에는 훌륭한 여성 아티스트들이 많지만, G Flip이 더욱 가깝게 느낀 건 티셔츠를 벗고 드럼을 두드리는 Travis Barker의 모습이었다고 하지요.


시간이 흘러, 웨딩 밴드 연주부터, 밴드 세션 활동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머로 성장한 G Flip. 하지만 그것이 G Flip이 어린 시절 꾸던 꿈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더욱 결정적인 꿈은 '드럼을 치면서 노래하는 팝스타'가 되는 것이었는데요.


가수로서의 꿈을 이룬 건 2018년이었습니다. 이듬해에는 첫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하며 호주 앨범 주간 차트 6위에 올라 확실하게 팝계에 이름을 알렸지요.

그런 그가 기대 받는 두 번째 앨범, [DRUMMER]로 돌아왔습니다. 셀프 타이틀 못지 않게 타이틀에 자신의 중요한 정체성을 새긴 만큼, 앨범은 각별한 의미를 내포합니다. G Flip의 인터뷰를 종합하자면, 이번 앨범은, 아홉 살때부터 함께한 드럼에 대한 송가이자, 이제는 세상을 떠난 드럼 선생님을 향한 헌사로서의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때문에 멀티 연주자로서의 다재다능함을 나타냈던 지난 앨범에 비해 다양한 드럼적 아이디어가 강조되고, 악기 중심적인 편곡들이 돋보입니다. G Flip은 이번 앨범을 '드러머의 관점에서 만든 팝 앨범'이라고도 설명했는데요. 잔잔한 드럼 소리로 문을 여는 1번 트랙 '7 Days'를 시작으로, 강렬한 팝 록 사운드를 들려주는 'Good Enough', 모종의 이유로 유일하게 드럼 연주가 없는 마지막 트랙을 제외하면, 귀에 꽂히는 멜로디와 타격감 있는 드럼의 조합이 그 말을 방증합니다.


'드럼 치고 노래하는 팝스타.' 어린 시절의 꿈을 더 완벽하게 이루고 있는 G Flip의 [DRUMMER]였습니다.


G Flip / Good Enough


METTE 'VAN GOGH'

-가수 겸 배우, 댄서이자 '바비'. METTE의 신곡


METTE(Mette Towley)라는 이름이 낯설다고 해도, 해외 음악/영화의 팬이라면 그를 어디에선가 만났을 수 있습니다. Pharrell Williams의 댄스 팀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특히 2017년 Pharrell이 이끄는 N.E.R.D와 Rihanna가 함께한 'Lemon'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명성을 얻었기 때문인데요. (*Rihanna의 삭발을 도맡은 인물이라고 하네요.)


또한 그는, Cardi B 출연작인 '허슬러', 그리고 최근 개봉한 '바비'(그레타 거윅 감독)에서 단종된 '비디오 걸 바비'를 연기한 개성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춤과 연기를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그는, 2021년에는 데뷔 싱글 'Petrified'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예고했는데요.


두 번째 싱글인 'Mama's Eyes'는 당시 UK 클럽 차트에서 1위를 찍을 정도로 주목받았습니다.

오는 9월에는 데뷔 EP를 발표하는 그가, 세 번째 싱글 'VAN GOGH'로 돌아왔습니다. 트랙을 재생하자마자 몸을 움직이게 하는 펑크/R&B 그루브와 함께, 캐치한 멜로디가 돋보이는데요. METTE에 따르면 이번 곡은 각자의 삶 안 팎에 살아있는 뮤즈들을 축하하는 곡이라고 하는데, 때문에 댄서블한 그루브와 함께 반 고흐를 비롯해 Janet Jackson 등 뮤즈들이 가사에 소환됩니다.


참여진도 남다릅니다. 이번 곡은 Rina Sawayama, Joy Crookes 등과 함께한 Jonny Lattimer, 그리고 Raye와 작업했던 Mike Sabath 등 저명한 프로듀서들이 함께했다고 하는데요. 다가오는 데뷔 EP를 포함해 음악 안팎으로 기대가 될 수밖에 없는 METTE의 신곡은 아래에 있습니다.


METTE / VAN GOGH


- 일본 대표 밴드 Quruli가 선사하는 남국의 정취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OST 'ハイウェイ'로 국내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일본의 대표 밴드이자 거장 Quruli가 신곡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신곡 'California coconuts'은 오는 10월 발표될 밴드의 열 네 번째 앨범 [感覚は道標]의 선공개 싱글입니다.

8월, 일본과 한국 모두 한창 휴가철인 이 시기 도착한 이번 곡은, 제목과 가사가 가리키듯 '따뜻한 남쪽 섬'의 심상을 자아내는데요. 간결하면서도 따뜻한 밴드 사운드와, 오르간, 첼레스타, 만돌린, 비브라폰 등의 다양한 악기 편곡이 그 정취를 아름답게 빚어내고 있습니다.


밴드의 깊은 내공이 묻어나는, 과함도 덜함도 없는 'California coconuts'. 휴가철의 8월, 멀리 못 가는 이들을 위한 귀한 곡입니다.


Quruli / California coconuts


Stephen Dawes 'Happiest Girl'

- 'Teenage Dream' 바이럴의 주인공, Stephen Dawes의 고백송


Katy Perry의 'Teenage Dream'을 재해석하며 젊은 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는 Stephen Dawes가 신곡으로 돌아왔습니다. 'Happiest Girl'라는 곡으로, 누군가를 향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로 만들어줄게'라고 외치는 사랑스러운 곡입니다.


매끈하지 않은 사운드 위로, 이제 막 시작되는 사랑의 벅차오르는 감정을 고조시키면서 더욱 풋풋함이 묻어나는 듯합니다.

이번 신곡의 작사/작곡에 공동으로 참여한 Stephen Dawes는, 음악 플랫폼에서는 이미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뉴욕 기반의 싱어송라이터인데요.


특히 앞서 언급한 Katy Perry의 초 히트곡 'Teenage Dream'을 슬픈 정조의 인디 포크로 재해석한 영상이 하룻밤 만에 70만 번이 넘게 조회되며 크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아래 곡이 마음에 든다면, 'Teenage Dream'까지 청해보세요.


Stephen Dawes / Happiest Girl


이렇게 'Happiest Girl'까지 만나봤습니다. 그럼, 또 다른 신곡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사진 출처| METTE, G Flip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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