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첫 강습일
날이 추워지는 11월, 수영을 시작했다.
초등학생 때 접영을 배우다 그만둔 이후로 수영 강습은 처음이었다.
수영을 배운 적이 있지만 너무 오래전이라 중급으로 등록하지 않고 초급반으로 강습을 등록했다.
어린 시절이지만 그래도 나름 이미 강습받은 적이 있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처음 강습이 시작되는 날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나의 예상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내가 알고 있던, 그리고 여태껏 하고 있던 수영과 지금의 수영은 또 달랐다.
오늘 처음 왔다고 이야기하고 처음부터 알려달라고 했기 때문에 강사는 물속에서 어떻게 숨을 쉬는지 알려주는 호흡법부터 차근차근 시작했다. 어릴 때 멋모르고 배운 것과 성인이 되어 듣는 강습은 사뭇 달랐다.
하와이 수영장(마운틴 구구)은 수영을 시작하게 된 저자의 수영 일기를 담았다.
현재 수영을 시작한 터라 그녀의 이야기가 더욱 공감이 되었고 수영을 시작하기 전에 한번 정독하고,
수영을 시작하고 또 한 번 읽었더니 다가오는 공감의 정도가 달랐다.
역시 사람은 경험한 만큼 다가온다고나 할까. 수영을 경험하고 나니 그녀의 이야기에 더 공감되더라.
돌고래처럼 수영을 하는 상급반과 연수반 수강생들의 영법에 부러움을 느끼는 것도 비슷했고,
(마치 대학교 동호회에서 멋진 기량을 뽐내는 선배들이 멋져 보이는 거랑 비슷하다고나 할까.)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 생각하는 것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수영장센터에서 가끔씩 다른 회원들이 여러 모로 선을 넘는 훈수를 두는 분이 존재한다는 것.
수영할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움직이면서 물속을 유영하며 자유를 느낀다는 것.
가끔씩 생각한 만큼 동작이 나오면 너무 기쁘다는 것.
다양한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수린이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일기장을 훔쳐보는 느낌이었다.
이번 달이 첫 달인 지라 아직 수영에 대해 많이는 모르지만 더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수영에만 집중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수영을 시작하는 분들이 읽어보면 더 재밌고, 수영을 시작하지 않더라도 고민 중이라면,
이 책을 읽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미리 알아볼 수 있어서 좋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