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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rld traveler Nina Jun 27. 2022

내가 마신 술 값을 합치면 얼마일까?

애주가의 혼잣말

Pexels @pixabay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술은 어른에게 배우는 거라고 주신 술을 시작으로, 

나의 음주 생활은 대학교를 기점으로 활기차게 활성화되었다. 


대학교 신입생이 된 난 선배들이 주는 대로 먹는 것이 헌법이라도 되는 냥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학교 근처 여기저기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마셨다. 신입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 줄 알았기에 과 선배, 동아리 선배 누구든 부르면 나갔고, 술을 꽤나 마셨고 막차를 타고 집으로 귀가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운이 좋아서 바로 취업에 성공한 나는 대학교 신입생 때 선배들이 주는 술잔을 스펀치처럼 흡수하듯이, 회사 선배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주최하는 술자리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술도 즐기고 술자리도 좋아하는 편이었기에 별로 거부감이 없었고, 때로는 그들보다 더 즐기기도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종종 이런 생각을 해본다. (애주가는 사실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누구나 술을 마시면서 한 번쯤은 해본 생각... 


내가 마신 술 값을 합치면 얼마일까?


여행과 술을 좋아하는 나는 친한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내가 마신 술값과 여행경비를 합치면 

지금쯤 작은 전세 정도는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이야기를 한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기도 한다. 


대학교 2학년 때 동남아 일주를 시작으로 일을 하기 전에는 여행을 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고 돈을 벌기 시작한 후로는 무조건 매년 1회 이상은 해외로 떠났고, 일 년 동안 3번을 가기도 했다. 이렇게 매년 여행을 간 비용과 저렴한 곳에서 소주, 맥주를 필두로 잦은 지인들과의 술 모임을 즐겼던 20대의 나와 월급은 그리 오르지 않았지만 조금 더 심적으로 여유로워진 후로 조금 더 다양한 주종을 즐기게 된 30대의 현재를 합쳐보면 아마 한강 야외 수영장 정도는 채웠으려나. 


멋모르고 주는 대로 받아먹던 20대의 패기를 다시 부릴 수는 없겠지만, 

지금은 한정된 시간 안에서 내가 먹고 싶은 취향을 알고 즐기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든다. 

여행과 술자리, 맛있는 음식들 외에는 다른 데에는 별로 물건에 대한 욕심이 없기 때문에 부족함도 없다.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소비는 아끼지 않는 편이고 그 외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곳에 소비를 하지 않는다. 


술을 마시지 않는 누군가는 술을 마시는 누군가를 향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개인의 취향의 차이를 존중해주었으면 좋겠고, 반대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름의 끈적함이 축축한 습기로 느껴지는 요즘은 특히 씻고 나와서 먹는 시원한 맥주가 최고다. 

내가 하루 중 가장 사랑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퇴근 후 시원하게 들이켜는 맥주 한잔. 크~


앞으로도 나의 음주 라이프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건강해지려고 노력을 한다. 

운동을 자주는 못하더라도 평소에 일상 속에서 만보를 걸으려 노력하고, 아침마다 시간을 내서 요가를 하고,

명상을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마음의 평안을 찾는다.   


일과 삶의 밸런스라는 것이 균형을 잡기가 참 어렵지만,

균형을 잡으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 그냥 인생이 나도 모르게 흘러가 버리는 것 같다. 

삶의 밸런스를 찾기 위해서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하루하루를 즐겁고 의미 있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결국 행복의 열쇠가 아닐까. 


Pexels@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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