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에피레터 키워드 :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 쌓아가기
애정하는 구독자 여러분,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는 걱정했던 것 보다 무난하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어요. 역시 일어나지도 않는 일을 걱정하는 것 은 의미가 없었네요. 4일동안 가족들과 가깝게 붙어 지내면서 이번에 떠오른 키워드는 '나 자신과의 관계'였어요. 참 아이러니하죠? 저를 걱정해서 해준 말들이 오히려 제가 저의 목소리보다 남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들었어요.
2월 레터를 작성하기 위해 처음 '관계'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제 무의식이 매긴 우선순위는 모두 타인과의 관계였어요. 저는 항상 타인의 평가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먼저 배려하는 스타일인데, 과연 나는 나와의 관계도 그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할까? 문득 의문이 들었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나와의 관계일텐데 말이죠. 어쩌다 나는 나와의 관계에 소홀해 진 것일까요?
'남을 도우려면 너 먼저 산소 마스크를 써라'
서울로 올라오는 KTX안에서 읽은 '굿모닝 해빗'에 나오는 한 구절이에요. 말 그대로 남을 돕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안전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뜻이죠. 내가 불안전한데, 누구를 도울 수 있겠어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제 인생을 돌아보니 저는 누군가 문제가 생기면 내 일인 것 마냥 해결해주려 노력했어요. 있는 그대로 충분한데, 스스로의 단점만 보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장점을 알려주며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려 노력했어요. 하지만 그 모든 문제가 내 일이 되면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비판하고, 단점만 찾곤 했어요. 누군가를 도와주려면 일단 내가 단단히 잘 서있어야 해요. 하지만 지금까지의 저는 스스로의 상처는 나몰라라 하고 타인의 시선을 더 신경 썼더라구요. 나와의 관계에 집중하기 보다는 남들의 눈에 괜찮아 보이는 것,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했어요.
내가 내 인생에 대해 결정한 일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첨언하면, 내 마음의 소리보다 그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였어요. 그렇게 내가 진정 원하는 것들은 마음 깊숙히 넣어두고 남들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것들에 휩쓸려갔어요. 하지만 이건 제 인생이잖아요. 미약하더라도 내 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생각했어요.
세상에 내 마음대로 되는 일 하나 없다지만, 내 마음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잖아요. 그동안 나 자신과 서운하게 지냈다면, 이제는 의식적으로 인생의 초점을 나에게 맞춰야겠다. 그 편이 나에게 좋겠구나!
주제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음주도 '나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 좀 더 심도있는 글을 써볼까 해요. 여러분은 나 자신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계신가요?
미뇽�
남을 도우려면 내가 먼저 산소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문장, 정말 뼈를 때리네요. � 저도 나보다 남을 더 신경쓰는 시간이 참 많았는데, 스스로를 먼저 잘 돌보는 시간을 저도 가져봐야겠어요!
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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