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갤러리 비비엔느와 꼴베르
프랑스의 인물 중에 내가 제일 흥미있게 생각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비독'이다. 비독의 스토리는 하도 특이해서 프랑스에서도 대표적인 배우 제랄드 드빠르디유, 뱅상 까셀 등이 비독으로 주연한 영화들이 나올 정도이다.
게다가 쟝발장 (레미제라블)의 모델이 되었다고도 하는 사람인데, 그 이후 나온 탐정소설들의 모델이 된, 원조 탐정이다.
자세히 보면, 비도크 (Eugene Francois Vidocq,1775-1857)는 셜록 홈스, 뤼팽, 포아로, 나아가 레미제라블의 자베르 경감 등의 모델이 된 독특한 인물로 원래 프랑스 북부 아라스(Arras) 출생으로 유명한 범죄자이면서 다수의 탈옥에 성공하면서 범죄와 탈옥으로 명성을 날리게 되었는데 오히려 나폴레옹에 의해 프랑스 경찰청 내부의 탐정단의 대표로 임명되게 된다. 이 탐정 단은 이후 공식적으로 프랑스 경찰수사본부가 된다. 이후 정치적인 혹은 개인적인 문제로 경찰, 범죄자를 반복하다 1834년에는 세계 최초의 탐정사무소를 열게 된다. 과학수사를 시작한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당시에 빅토르 위고, 발자크, 알렉산더 뒤마 등과 친분이 있었다.
그 유명한 '비독'이 살던 곳이 바로 파리의 유명한 빠사쥬인 비비엔느 갤러리이다. 특히 비비엔느 갤러리 13번지의 유명한 나선형 계단은 1827년 퇴임 이후 비도크의 자택으로 알려져 있다.
비비엔느 갤러리는 루브르 박물관 북쪽의 빨레루아얄(Jardin du Palais Royal) 정원 바로 위에 붙어있어 파리의 가장 중심 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찾아가기도 쉽다. 그리고 같은 길 (Rue la Feuillade) 바로 옆에 다른 유명한 빠사쥬 콜베르 갤러리가 형제처럼 붙어있다.
비비엔느 갤러리(Galerie Vivienne)는 1823년 완공되고 1826년 개장된 빠사쥬로서 빨레루아얄, 파리 증권거래소 등의 매우 중요한 위치, 그리고 파리 제 1구에 있어서 레스토랑, 서점, 옷감 점, 주점, 양복점, 카페 등이 모여서 파리의 가장 번화한 빠사쥬로 성행하다가, 오스만 남작의 파리 개조 이후 샹젤리제 등의 개발 이후 쇠퇴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동네가 동네라고, 매우 화려한 양식과 더불어 폼페이 유적에서 따온 듯한 특이한 닮은 바닥 장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길이 176m에 3m 폭으로 1974년 파리시 역사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다른 빠사쥬와 마찬가지로 여기에도 다양한 소품, 헌책방들이 흥미있게 펼쳐진다. 마치 비독의 탐정 사무실처럼
그리고 드디어! 13번지, 비독이 살던 집으로 올라가는 층계가 보인다. 비독이 범인을 잡으러 혹은 범죄를 계획하며 오갔을 계단을 눈 앞에서 확인하고 그가 슬렁슬렁 내려올 것 만 같은 상상이 된다.
마치 비독이 커피를 마시며 앉아있을 듯한 카페랑.
마지막으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패션디자이너 장폴고티에(Jean Paul Gaultier)가 1986년 최초의 부티크와 아틀리에를 비비엔느 갤러리 6번지에 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고티에의 오뜨쿠뛰르 아틀리에, 아카이브 그리고 2층의 부티크가 갤러리 안에서 운영되고 있다. 고티에와 비독, 프랑스의 독특한 인물이 모인 곳이 바로 비비엔느 갤러리다.
그 비비엔느 갤러리를 마지막으로 아래와 같이 그려 보았다.
그리고 비비엔느 갤러리의 화려한 입구도 그려보았다. 화려한 만큼 시간이 더 걸려서 엄청 힘들었지만 완성한 기쁨이 더 컸기에...
탐정은 쉬게 놔두고 다음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콜베르 갤러리로 슬금 가보자. 탐정의 갤러리와 다르게 이곳은 '관'의 냄새가 풀풀 풍기는 어쩌면 프랑스의 관료주의의 위상이 쫘악 입구부터 보여진다. 바로 프랑스 문화부 건물의 부속건물이다. (프랑스 문화부 본 건물은 멀지 않은 빨레루아얄 동측 182 Rue Saint-Honoré 에 위치하고 있다.)
콜베르 갤러리(Galerie Colbert)는 지어질 당시 비비엔느 갤러리와 경쟁하기 위해 1826년 건축되었는데 비비엔느만큼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다가 다른 빠사쥬처럼 20세기에 쇠퇴하다가 1980년 바로 옆에 있는 국립도서관(la Bibliotheque nationale de France)에 의해 정부에 매입되어 현재는 문화부 및 교육기관들 예를 들어 국립미술사연구소, 국립문화유산연구소, 프랑스 미술사협회, 프랑스 대학고고미술사 교수협회, 파리대학의 부설기관 등이 들어서 있어 마치 프랑스 문화부의 부속 건물 역할을 하고 있다.
콜레브 갤러리는 문화부 부속 건물이다보니 내부에 상점보다는 공공기관들이 좌악 늘어서 있고 정돈된 느낌이다. 내가 들어가도 되나? 걱정될 정도로
그런데 사실 콜베르 갤러리의 중심은 바로 중간에 있는 내부 광장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동상, 즉 그리스 신화 오르페우스의 연인 에우리디케의 동상이다. 이 광장은 너무 아름답고 유명해서 영화,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음먹고 이 광장도 그려봤다.
그리고 그린 과정을 영상으로 아래에 남긴다.
이로서 탐정의 모험은 에우리디케의 동상에서 끝난다.
루브르 박물관 바로 옆이고 빨레 루아얄 정원도 흥미로운 곳이어서, 파리 관광할때 놓치지 말고 보면, 더 우아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비독' 처럼 슬며시 이 편을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