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인생을 너로 꽉꽉 채우고 싶다
삶이 시간이 그리고 고귀한 모든 순간들이 두려울 만큼 아쉽고 소중하니까
그래서 해가 뜨는 그 장엄한 풍경 속에도
천년 궁궐 처마 끝에서 또옥똑 떨어지는 빗물 한 방울 한 방울에도
너의 모습을 새기고 담고 또 바라보고 싶다
그러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는 떨림으로 다가오는 그런 설렘으로
고뇌와 세파와 악다구니마저도 예쁜 미소로 돌이키게 만드는
그런 신비로운 기적을 너로 인해 만들고 싶다
아니 그 놀라운 세상은
저렇게 저 달빛이 즈믄 파도와 반짝반짝 춤을 추기 그 이전부터
문득 깨어난 꿈속 하늘 위 숲 속 멧새 지저귐을 스쳐
내 마음속에서 스며 나오는 마지막 숨길 한숨한숨 닿는 그 모든 곳까지
온 세상 가득 펼쳐져 있었다.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