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치사하게도
밥만으로는 살 수 없지만
또 밥을 먹어야 살 수가 있고
밥을 먹으면 살 수는 있지만
네가 없어도 살 수야 있지만
이것이 내 몸 뇌 속 세포 속
문신처럼 깊이 박힌
종족보존 본능이든 욕정의 흔적이든
어울려 살아야 할 인류문화 숙명이든
외로움이라거나 즐거움이라거나
그런 하찮은 변명이거나
무슨 멋진 영화 속 주인공들의 낭만으로
고귀하고 아름답게 포장이 되거나 말거나
됐고
그저
나는
지금
네가
그립다
숨이
막힌다
단편 '연‘으로 한반도문학 2023년 신인상 등단. 연필을 들면 나는 사라집니다…글쓰기는 내 필선(筆禪)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