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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늘

다툼

by 이윤수

너에게도 그런 아픔이 있었구나

그랬구나 그럼

얼마나 더 낮추어야

언제쯤 다 고쳐야

너의 마음속 그 여린 속살을

어루만져줄 수 있을까 내가


사랑하는 이여

할 수만 있다면

내 가진 모든 것과 내가 모르는 모든 것과

슬픔과 속죄와 영혼과 꿈을

모두 던져 네게로 다가가련만

문득 강 건너서 낯설게 바라보는 너의 눈과 입술이

나는 너무 슬프다


이제는

다정했던 그 손길이 사실인지

싸늘한 이 기억이 착각인지

알 수도 믿을 수도 없는 순간에

언젠가 괴로움마저도 잊힐 그날이

정말로 온다면 그럼 어찌할거나


그날이

축복인지 저주인지 그마저 헷갈리면

어찌할거나 어찌할거나

가여운 우리 행복했던 나날과

이제는 꺼져버린 네 환한 미소도

부질없는 일이라고 털어야 할까

쉽고 가벼운 눈물 한 방울로?


오오

그대 내 사랑 내 소망

나의 삶이여 내 모든 기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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