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떠난뒤
홀로 하늘엔
하얀 슬픔이
한가득 차고
넘쳐 온세상
모두 생채기
무심한 달빛
저리 가엾은
여리디 순한
사슴 눈망울
그대 흰가슴
닮은 저것이
이리도 깊이
이렇게 아픈
날이 시퍼런
비수가 될줄
미처 몰랐네
행복한 날엔
환한 사과밭
어여쁜 기억
멀리 숨은터
아카시아 꽃
달고 황홀한
향기 마저도
이제는 온통
눈물 어리면
그대 보내고
어떤 위로도
위안이 되진
않았다 전혀
말로는 절대
다시 여기서
그대를 지금
볼수 없다면
단편 '연‘으로 한반도문학 2023년 신인상 등단. 연필을 들면 나는 사라집니다…글쓰기는 내 필선(筆禪)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