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화가 나거나 우울하거나 불행한가?
그럼 세상 일이나 사람들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행복한 사람은 일과 건강과 인간관계와 생활여건이 만족스러운 경우이다
따라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다 채울 수 없으므로 자신이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라는 충고를 하는 것이 흔한 종교적 철학적 접근법이다
하지만 이는 심리적 만족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실체적 삶의 조건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과 상대적 불운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답이 없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를 당연히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물리과학적 설명이 필요하다.
과학적으로 볼 때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시작하여 뉴턴에 이르기까지 고전 물리학은 현재의 물리적 위치와 운동량을 기반으로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려는 노력이었고 아인슈타인에 이르러 미래가 예측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또한 의학 생물학 경제학 등 모든 학문이 어쩌면 현재의 만물의 실체를 규명하고 어떤 법칙을 찾아서 일정한 변화를 줌으로써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보다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이었다. 하지만 양자역학에서 본 세상은 하나의 실체도 아니요 미래도 확률로서만 예측 가능한 것이며 진화도 필연적 결과가 아니라 무작위로 이루어진 우연한 변화의 결과였다
따라서 모든 인과관계도 1대 1의 매칭이 아니다
같은 원인에 수많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초기값의 사소한 차이가 나중에 지수함수적으로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초래한다
일종의 나비효과이며 엔트로피는 증가한다는 열역학 제2법칙의 당연한 귀결이다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없듯이 미래를 한 방향으로만 이끌어갈 수는 없다
결국은 혼돈이며 확률일 뿐이다
그러므로 세상일이 내 뜻대로 내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억울해하거나 분노할 수는 없다
가장 객관적으로 움직이는 물리법칙조차 이러한데 하물며 순식간에 합리적인 이유를 규명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주변 환경과 이기적 생존본능에 따라 쉽게 바뀌는 인간의 마음과 그에 따른 행동의 변화 즉 인간관계와 그리고 그것들의 집합체인 사회구조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감히 예측을 하거나 무언가 기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바람이다.
따라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가장 확률이 높다고 판단되는 쪽으로 대비를 하고 또 제2 제3 제4의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할 뿐이다
그러면 뜻하지 않은 일이 닥쳤을 때에도 당황하지 않고 화를 내거나 억울해하지 않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또 다음의 적절한 대비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세상에 이치와 옳고 그름과 인과관계가 없는데 어찌 감히 내 생각이 맞고 다른 사람의 생각이 틀리다고 주장을 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지금 맞는 것이 시간이 흐르면 또 다른 곳 다른 조건에서는 틀린 것이 될 수밖에 없는 데 어찌 내 생각과 계획과 뜻을 계속 주장하고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다툴 수가 있겠는가?
당연히 한정된 자원을 두고 현실적으로 사람들과 집단들 사이에서 이해충돌이 생기고 경쟁과 설득과 힘의 대결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역시 납득이 되든 안되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 잠깐 비유가 될 만한 우화 하나를 소개한다.
‘사슴 무리가 사자에게 쫓기고 있었다. 그런데 한 사슴이 도망치면서 옆을 보니까 친구 사슴이 별로 열심히 뛰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어이 친구, 그렇게 느릿느릿 도망가면 어떡하나? 그러다가 사자에게 잡아 먹히네. 자네는 나보다 훨씬 더 빠른데 왜 그렇게 천천히 뛰나? “
그러자 그 친구가 하는 말
“응, 굳이 그렇게 힘들게 일 등으로 도망갈 필요는 없네. 난 그저 자네보다 한 발만 앞서가면 되네.“‘
좀 냉혹하고 씁쓸하지만 중요한 진실이 담겨있다. 우리의 보편적 착각과는 달리, 자연에서는 이처럼 가장 강한 것이나 가장 적합한 것이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적합하지 않은 것이 도태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쟁만이 아니라 때로는 선택적이긴 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것이 생존에 보다 유리한 전략일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지 간에 안빈낙도이든 경쟁이든 협력이든 양보든 계획 수립이든 노력이든 자선이든 투쟁이든 그 모든 것이 상황에 따라 적용되어야 할 행복한 삶을 위한 방책이며 또한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삶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아니 당연히 그렇다는 물리적 법칙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받아들여야만 그 어떤 경우에라도 행복을 누리며 살다가 삶을 마감할 수 있는 것이며 그런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합리적이고 공정한 평화로운 세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