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그렇게 누군가를 위한 누군가의 위장을 비우고
위대한 독학
야생 새와 집 새 차이는
천장이 있고 없고
무균한 먹이에 몸 지질 곳간 있어
비바람과 천적으로부터 자유롭나니
배부른 아이에 마냥 나쁜 말은 못 하겠다만
수시로 비행 중일 때
어딘가에는 한계 없다고 알려주지 못했다
고로 네가 어디를 가고 싶은 지도
잘만 찾아온다면야
낮엔 꽃을 밤엔 달을 보라며
일륜 돌고 오라겠지만
이대로 너를 실은 바람에
보다 적은 체중이 날릴까 찢어질까
음, 음 목젖을 삼켜
맘 껏 무서워도 안 되는 거겠지
어미는 집을 짓고 우주를 품고
포악해지면서도 저닮은 작은 입에 게워내고
그런 어미에 한 생 짝으로 살다갈 수컷도 토를 해주고
그렇게 누군가를 위한 누군가의 위장을 비우고
날 위한 아기새의 부리도 켜켜이
같은 진동 일으킨다는 걸 알고 있니
그걸 문득 보고 있자니
온종일 안녕하냐며 밥 먹는 너에겐
그 또한 한계 없는 행위라는 걸
알 것도 같은 거였다
한 번도 가르친 적 없던, 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