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윤정 Jan 22. 2023

문학고을 제8 선집. 겨울 시 <내리소리>

문예지 작품 수록_ 장윤정 시인*




수록시 3편_ <호롱꽃>, <입꼬리 올릴 수 있나>, <내리소리>


내리소리


내 안경 줄까


있다

필름 카메라 들고 싶은 날이

무얼 봐서가 아닌

무얼 들었을 때


귀가 말하기를

그것이 참참 다정했다고

찍을 수 없어 종이에 찍노라면

서로의 눈알을 공유하자는 말이다

도수보단 광음의 약속


아 말하지 않아도 아는 그 약속


미간 주름 책자에 널리 보내어

몇 겹 턱살인가 접혀 내던 것을

소리 내 웃던 장난스런 니트와

엿들은 또 다른 안경이


만들어낸

푹신한 걸작이랄까


창문 밖 바람 매섭게 질러댔으나

아무도 알아챈 이 없었다

니트 책자 안경

그 셋 밖에는

.

.

.



매거진의 이전글 눈 오는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