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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주 Jan 21. 2024

Counter Punch(3)

역전타

제3막 세탁소


명재가 활기찬 걸음으로 얼굴에는 환한 미소를 띠고 세탁소로 들어온다.


명재: 사장님, 여기 세탁비 10만 원이에요. 전에 지갑을 챙겨주셔서 고마웠어요. 제가 쩨쩨하게 미술박람회표로 땡 치려했던 것이 미안하더라고요. 10만 원을 세탁비와 사례비로 생각하시고 제 양복을 내주세요. 양복드라이가 2주 걸린다는 것은 농담이었죠?

공사장: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아니 내가 젊은 사람에게 왜 농담을 해? 세탁공장에서 기계 구입 후 드라이하려면 2주 걸린다고 내가 이야기했잖아. 2주 후에 찾으러와. 와이셔츠는 여기 있어. 일단 세탁공장에 간 것은 나도 회수 못해. 

명재: (어이없어하면서 웃는다.) 그러지 마세요. 이돈 받으시고 내 옷을 내주실래요, 아니면 수일 내로 이 세탁소 문을 닫으실래요?

공사장: 아니 이 친구가 나를 협박하고 있네! 내가 당신에게 부당한 일을 한 적이 있어?

재명: 대답을 크게 하세요. 아저씨의 의향을 제대로 이해하여 제가 조치를 취해드릴 수 있게 크게 말씀하세요. (핸드폰을 재킷 안주머니에서 꺼내어 녹음 중임을 공사장에게 보여준다.)

공사장: (얼굴이 사색으로 변하여 세탁물이 저장되어 있는 안쪽으로 뛰어갔다가 양복을 들고 나온다.) 세탁비 필요 없으니 빨리 가져가.


명재는 웃으면서 세탁비 만오천 원을 카운터에 던져놓고 옷을 들고나가는 사이, 명재의 목소리를 듣고 더욱 탱탱해진 얼굴로 변한 건여사가 안채에서 세탁소로 나온다.



** 위의 글은 몹시 추운 2023년 12월 어느 날 새벽 꿈속에 나타난 이야기를 바로 일어나 줄거리를 잡은 후 희곡형식으로 각색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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