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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셉 May 27. 2024

독립하고 싶은 사회초년생을 위한 팁

오로지 경험 기반이라 겪어본 것만 씁니다


이미 내가 포트폴리오 짜서 투자를 하고 있다

부모님이 독립을 기꺼이 지원해줄 수 있다

전문가에게 돈 관리하는 방법을 따로 배웠다

주변에 독립하기 전 관련 정보를 물어볼 사람이 있다


그냥 뒤로가셔도 될 것 같아요.


무작정 독립은 하고 싶은데, 독립해야겠다는 생각만 있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슥슥 읽어주세요.


여기 쓴 건 타지에서 18년 살면서 혼자 이것저것 주워서 지금도 써먹고 있는 것들입니다.

오픈채팅에서나, 개인적으로 독립 관련해서 물어보는 후배가 많아서 주절주절 쓰다 보니까 아예 정리를 해두면 저도 편할 것 같아서요.


혹시 이제 막 취업했거나, 알바 중이거나, 취준 중이지만 독립하고 싶은 사회초년생이 있다면……. 

그냥 작은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네요.




0. 보통 언제쯤 독립하나요?

그건 자기 마음이에요.

‘몇 년차 독립이 일반적이다’라고 딱 정해져 있기보다는 

본인이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 소득 현황은 어떻게 되는지, 

소비 성향은 어떤지에 따라서 다를 것 같아요.




1. 소득 상황 확인하기

고정 급여랑 부수입으로 평균적으로 매월 얼마 정도를 벌고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알바도 좋고, 없다면 비워두세요. 곧 소득이 생길 예정이라면 예정 소득을 살짝 적어주세요.


그리고 수입은 그냥 간단하게 두 개로 나누어 보세요.

처음부터 복잡하게 하려고 하면 머리 터지니까…….

월급, 부수입.


인플루언서로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서 협찬을 받고 있거나 유튜브 채널 운영 수입 등……. 

내 생각에 꽤 정기적이라고 판단되는 소득도 일단 부수입으로 빼주세요.

토*에서 선물해준 짤짤이 주식 1주가 배당금 11원을 줬다, 이런 것도 다 부수입으로 빼고요.


2. 고정비 확인하기

반려동물이 있어서 반드시 나가야 하는 비용이 있거나, 

교통비, 통신비, 병원비 대신으로 지불하는 

멘탈 케어비(헬스,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게임 과금 등), 부모님 생활비 등 

거의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 봐주세요.


3. 생활비와 주거비 견적 잡기

1과 2를 확인했다면 남는 돈이 얼마인지 봐주세요.

이 남는 돈에서 점심값, PMS 달래는 비용 등 외식비나 화장품비를 포함한 

생활비를 다시 계산해주세요.


그 다음 남는 돈이 주거에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 될 거예요. 

(대출이자, 관리비, 수도/전기/인터넷 등)


주거비로 쓸 수 있는 돈이 생각보다 적다면 2에서 줄일 것이 있는지 보고요.


4. 내 위시 자취방은 얼마일까

독립할 때 살고 싶은 지역을 몇 군데 리스트업 해보고 먼저 주택 시세를 한 번 알아보세요.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많이 높다면 다른 동네도 찾아보고요.


직방이나 다방 사이트를 뒤져보면 ‘중기청 가능’, ‘전세보증보험 가능’, ‘HUG불가 HF가능’ 등 

뭐라고뭐라고 조건이 달려있는 물건들이 간혹 있어요.



오른쪽에 노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처럼 각 물건별 특이사항을 적어두어요.


무조건은 아니지만, 이런 물건들은 시세보다 조금 비싸게 잡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살고 싶은 곳의 방 전세와 월세 가격이 얼마인지 둘러보면서 미리 머릿속으로 견적을 잡아두면 편해요.


오피스텔, 아파트 등을 생각 중이라면 호갱노노도 살펴보세요.


   


위 그림처럼 아직 독립해보지 않아서 가늠하기 힘든 관리비를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있어요.


본가 거주 중이라면 본가의 관리비 명세서도 뜯어보세요.


특히 이런 걸 정기적으로 보면 ‘수상할 정도로 오래 남아있는’ 방들이 눈에 보여요.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


저는 지금도 네이버 부동산으로 도보 30분 거리 내 동네 물건들을 한 번씩 살펴봐요.

네이버 부동산에서는 이런 UI로 주변 물건을 검색해볼 수 있어요.




중소기업 취업자인가요?

저는 중소기업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aka. 중기청 대출)로 

1.2%의 이율로 8천만 원을 대출해 서울특별시 종로구에서 6.5평 방을 전세계약하고 거주했습니다.

매월 이자로 나가는 돈은 7~8만원 정도로 매우 저렴했어요.

중기청 대출은 대표적인 정책 대출상품이라 앞으로도 무조건 계속된다는 보증은 없어요.


다만 요즘은 전세 물건을 둘러싸고 불신이 많아진 상황이라 

본인이 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좀 있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월세를 알아보시면 좋겠어요.


정책 상품을 잘 써먹어주세요

청년이 식기 전에…….

서울특별시, 경기도 등 각 지자체에서 전월세 보증금을 지원해주거나,

낮은 이율의 대출상품을 제공하는 등

여러 가지 정책 상품들을 내놓기도 하거든요.




어느 쪽이든 일정 금액의 보증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내가 모아둔 게 얼마나 되는지 보고 독립 목표를 잡아도 좋을 것 같아요.


6. 저축금액 정하기

장기적으로는 부모님에게서 독립하는 것이 목표일 텐데, 

몇 년 후에 독립하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저축 계획을 잡으면 될 것 같아요.


6-1. 총 저축금액 확인하기

아마 1번에서 2번, 3번을 빼면 저축에 여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 나올 거예요.

빡세게 저축할 때는 저축비를 먼저 잡고, 생활비와 고정비를 산출하라고들 해요.

그것도 좋지만 의욕이 앞서서 저축 금액을 무리하게 높게 잡으면 저축을 지속하기가 힘들어져요.

(저축 때문에 소비를 지나치게 쪼이게 되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가정이 무너지고 살림이 무너지고 포토카드도 무너지고 탈력감과 현타가 몰아치는 때가 옵니다.)

저축은 최소 10년 보고 가는 마라톤이라고 생각하고, 

이걸 내가 5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계속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6-2.성격에 따라 저축하기

독립하려고 모으는 돈인데 10년 간 해지할 수 없는 상품에 가입한다든지 할 순 없을 거예요.


저축을 어떻게 굴릴지 계획을 잡아보세요.

저축은행 등에서 좋은 특판 상품을 내놓을 때 특판 오픈런을 하는 방법도 있을 거고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 카카오 풍차돌리기 적금도 있을 거고요.

카뱅 풍차적금은 심지어 카뱅에서 가이드까지 만들어 배포하고 있습니다. �


● 카카오뱅크가 가르쳐주는 풍차돌리기 적금 세팅하기

https://www.kakaobank.com/bank-story/195


저는 계좌 여러 개 관리가 안 되어서 저축은 정기적금 2종, 예금 상품만 이용했어요.

정기적금으로 일정 금액이 모이면 그걸 예금으로 묶어버리는 거예요.


성향에 따라서 CMA 통장 같은 걸 활용할 수도 있을 텐데 이건 취향 따라.

(저는 CMA도 안 써요.)




7. 비상금 통장은 준비되었나요?

이 모든 것들과는 별개로 비상금 통장이 있어야 해요. 

비상금 통장에 뺄 돈을 미리 잡아주세요.


부모님과 떨어져 있다면 SOS 치기 힘든 상황에 응급실을 가야 하거나 

친구들의 경조사로 목돈을 써야하는 경우가 분명히 생겨요. 

갑자기 선반이나 앉은뱅이 책상 같은 가구가 필요해지거나 할 때에도 마찬가지고요.


비상금의 금액은 자유이지만, 비상금 통장은 최소한 한 달치 급여만큼의 비상금은 

항상 놔둔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면 될 것 같아요.


예시

비상금 : 250만원으로 설정

매월 남는 돈 일부를 비상금 통장에 넣어서 250만원을 딱 맞춰주세요.

비상금은 항상 250만원으로 만든다는 생각으로요.

생활비나 주거비 등을 내고도 돈이 조금 남았다면 이건 투자나 다른 저축에 빼서 사용할 수 있어요.


저는 하나은행 네이버페이 통장을 비상금 통장으로 사용해요.

200만원까지는 연 4%의 이자를 쳐주기 때문에 이쪽 통장에 199만원을 넣어두고 있어요.




지금은 본가 거주 중인데 비상금요?

비상금 만드는 건 그냥 연습삼아 하는 거고,

이렇게 모인 비상금은 첫 자취할 때 필요한 가전을 구매하거나

이사할 때 드는 비용으로 사용하면 돼요.


부동산을 통해 계약을 했다면 공인중개사 중개보수(복비)도 내야 할 거고요.

이 용도로 비상금을 써보면 비상금이 언제 사용되는지 약간 체감할 수도 있어서 좋아요.


장기적으로 독립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면

요즘 아파트며 오피스텔 분양 공고 많이 나오잖아요.

지하철과 버스 래핑 광고로도 어디 분양한다는 이야기 자주 볼 수 있고요.




공고문은 페이지 수가 정말 많은데, 공고문을 프린트해서 읽어 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PDF로도 배포되니 태블릿이 있으면 거기에 넣어두고 쭈욱 읽어보는 것도 좋아요.


30~40페이지에 달하는 모집공고는 그야말로 글자 밭이거든요.

아파트도 좋고, 오피스텔 입주자모집공고 같은 것도 괜찮아요.

당장 청약 넣자고 하는 게 아니라 자주 보이는 용어가 무슨 뜻인지 파악하고, 공고문을 이해하는 연습을 할 용도니까요.




무주택자 요건, 전매제한 …… 본 적도 없는 단어들이 엄청 많았어요.


부모님도 이런 경험이 없어서 부모님이 알려줄 수도 없을뿐더러(가르쳐주셨다면 정말 감사한 분들입니다!) 누가 따로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서 글자가 빼곡한 공고문을 혼자 읽는 것도 연습해두면 좋더라고요.


청년 특공에 내가 해당이 되는지 아닌지, 수많은 조건 중 하나만 만족하면 되는지, 그 조건을 다 만족해야 청약 신청이 가능한지 이런 것들요.



공고문을 제대로 읽지 않고 청약 신청을 하면

재당첨 제한 : 일정 기간 동안 혹은 일부 공급 유형에 청약 신청이 불가능한 페널티

청약통장 효력 상실 : 납입 횟수, 납입 기한, 인정 금액 등으로 점수가 산출되는 청약통장의 효력 상실

등의 치명적인 페널티가 따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거 너무 피눈물 나잖아요.




잘못하면 감수해야 할 것들도 공고문에 다 적혀 있어요


부적격 시 불이익 같은 것들도 공고문에 다 적혀 있으니 어려운 용어는 중간중간 찾아보면서 공고문을 뜯어보세요.

이걸 잘 봐두면 부동산 카페에서 욕 많이 먹는 ‘덜컥 당첨’ 상담글을 쓰는 일도 없어질 거예요.



평형은 뭐고, 단위가 어떻게 되고, 전용면적과 공급면적의 차이는 무엇이고, 이런 것들을 알아두고 혼자 챙기는 것도 독립할 때 분명히 도움이 돼요.

등기부등본 보는 방법 같은 건 요즘 전세사기 때문에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도 많이 알려주고요.


또 쓸 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더 생각나면 더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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