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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일 Aug 30. 2022

유튜브가 '인종차별'을 한다?

아침 콘텐츠 읽기(8월 30일)


어제에 한해서 미국에서 조회수 100위 안에 든 영상. 유튜브 운영진의 콘텐츠 검열 기준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 운영진이 특정 채널에 대한 콘텐츠 검열은 관대하게 하고, 그렇지 않은 채널의 콘텐츠 검열은 엄격하게 한다는 주장이다.


문제제기는 한 흑인 게임 유튜버(cory, 구독자수 1420만명)의 영상에서 시작됐다. 해당 유튜버는 자신이 올린 게임 플레이 영상이 '나이 제한'에 걸렸는데, 똑같은 장면이 등장하는 영상을 올린 다른 유튜버들의 영상은 그렇지 않음을 발견했다. 따라서 유튜브  측에 나이제한을 풀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튜브 측은 그의 영상에 폭력적인 요소들이 포함돼있음을 그 이유로 들었다.


cory는 다시 한 백인 인기 게임 유튜브 채널(markiplier, 구독자수 3350만명)의 비슷한 영상에는 나이제한이 걸리지 않았음을 유튜브 측에 항의했다. 그런데 유튜브 측은 이상하게도 cory의 이러한 항의에 markiplier의 영상에 나이제한을 거는 대신 cory의 영상에 걸린 나이제한을 풀어줬다. 그리고 변덕스럽게도 얼마 후 markiplier의 영상을 비롯해 다른 비슷한 영상에 모두 나이제한을 걸었다.


cory는 이를 두고 유튜브 측의 '인종차별' 혹은 '특정 유튜버 선호'일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인해 해당 게임 영상에 나이제한이 걸리지 않은 백인 게임 유튜버 채널의 구독자가 대거 구독을 취소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공유한 영상은 게임 유튜버 jacksepticeye(구독자수 2780만명)가 해당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영상이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인종차별까지는 아닐지 모르나, 유튜브의 '인기 유튜버 선호'일 수는 있다. 그의 여자친구도 그와 같은 게임을 올리는 유튜버인데, 여자친구가 올리는 영상은 바로 나이제한에 걸리는 반면 그가 올리는 게임 영상은 며칠 있다가 나이제한이 걸린다는 것이다. 여자친구 채널보다 그의 채널이 구독자수가 더 많기 때문일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인종 차별이든 인기 유튜버 선호이든, 폭력성 등을 판단하는 유튜브의 기준이 때로는 느슨해지고, 때로는 엄격해지는 것에 대한 불만이 터지고 있다. jacksepticeye은 이 모든 것이 애초에 유튜브가 콘텐츠 검열 기준에 있어서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봤다면 유튜브가 무슨 이유로 이 채널의 수익 창출을 승인했는지, 혹은 승인하지 않았는지, 무슨 기준으로 이 영상에 '노란 딱지'를 붙였고, 어째서 이 영상에는 붙이지 않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물론 유튜브 측에서 적어놓은 계략적인 기준이 있지만 그 모호한 기준을 바탕으로 유튜브 측에서 내리는 판단의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고, 때로는 굉장히 주관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이유를 알 수 없으니 오해는 커지기만 한다.


이번 사태가 더 번진다면 유튜브 측에서 앞으로 콘텐츠 검열의 잣대를 동등하게 들이댈 뿐만 아니라, 검열의 이유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게 될지도 모른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된다. 애써 노력해 만든 콘텐츠가 모호한 기준 아래 내려진, 이유를 알 수 없는 주관적인 판단으로 인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게 되는 것 만큼 맥이 빠지는, 절망적인 일이 없다. 특히나 유튜브 외에 영상으로 수익창출할 길은 드물기 때문이다.


물론 하루에 업로드 되는 수많은 영상의 정확한 검열 이유를 일일이 적어주는 것은 유튜브 입장에서 수고스러운 일이고, 많은 돈이 들어가는 일이겠지만, 지금의 유튜브를 만든 것은 크리에이터들이다. 그렇다면 크리에이터들은 최소한 그만한 서비스는 받을 권리가 있지 않을까.




 '재미있네?'
 
 20대에 쓴 첫 장편소설을 읽은 출판사 사장의 말에 '재미'에 천착하게 됐습니다.

'도대체 뭐가 재미지?'

그리고 꽤 오랜 기간 다양한 콘텐츠를 뜯어보며, 크리에이터들을 인터뷰하며 재미를 만들고 증폭하는 요소들을 분석해왔습니다.


 당신의 콘텐츠에 시청자와 독자의 당혹감과 집중을 더하고 싶다면... 혹은 조금 독특한 책을 읽고 싶다면...


 '재미의 발견'을 추천합니다. 열심히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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