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매미 울음소리 참 좋다. -2024.07.29.월-
우솔이 생떼를 부린다. 남편과 나는 혼부터 내는데 예솔이 옆에 앉아서 가만가만 달랜다. 왜 아이 같은 마음의 여유가 없을까? 큰 아이에게 기대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은 참 어쩔 수가 없다. -2024.07.30.화-
수영을 했더니 딴딴하게 부어서 무거워진 몸이 아주 조금 가벼워졌다. 신기하게도 몸이 가벼워지는 만큼 걱정거리가 줄어든다. 그래서 매일 스트레칭이라도 하려고 노력한다. -2024.07.31.수-
"어.. 얼마예요?" 수줍은 아이의 질문에 밝게 웃음 띠며 눈을 맞춰 상냥하게 대답해 주신다. 이렇게 다른 이의 호의에 몽클해질 때면 구태여 감정을 소모하지 않는 세상에서 꼭 베풀지 않아도 되는 친절의 값은 얼마나 될까? 라는 이상한 생각이 든다. 나는 그 짧은 다정함에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기 때문이다.
우솔과 계산하고 돌아서려는데 다시 불러세우시더니 예솔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 스티커를 건네주셨다. "왜 큰 아이는 구경만 해?" 이미 이것저것 많이 사서 용돈을 다 썼다는 말에도 내심 신경이 쓰이셨는지 큰 아이에게 주라며 슬쩍 눈짓하신다. 스치는 이에게도 따스하게 신경 써주시는 마음이 참으로 감사해서 나도 그처럼 환히 웃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더랬다. -2024.8.1.목-
매일 '오늘의 행복 한 줄'을 쓰기 위해서 행복을 기다리며 찾기만 하다가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왜 행복을 기다리기만 할까? 내가 만들 수도 있을 텐데,'
나는 언제 행복할까? 무엇을 좋아할까?
술을 마시거나 숏폼을 보고 소비를 하는 등의 과해지면 나를 소모했던 행복이 아닌, 마음과 몸을 건강하게 채워줬던 행복을 살펴봤어. 남편과 손잡고 동네 산책하기, 가족과 소소한 일상 나누기 그리고 이렇게 자신을 쓰고 그리는 일, 또 어떤 것들에 행복할까? 겁많은 I지만 그럼에도 경험해 보며 나의 행복을 만들어가려고 해. -2024.8.2.금-
내가 볼멘소리할 때면 휘리릭~ 나타나 해결해 주는 남편. 언제나 설렁설렁 실수투성이여도 내게는 가장 멋진 슈퍼맨. -2024.8.3.토-
롤러장에 갔다. 처음에는 미끄러워서 한 발도 내딛지 못하던 아이들이 보조기를 잡고 아장아장 걷더니 끝날 때쯤에는 서툴러도 롤러스케이트를 탔다. 나는 걱정이 되어 아이들 뒤만 졸졸 따라다녔는데 자꾸 걸음마를 했던 때와 겹쳐 보였다. '살면서 다른 이의 성장을 지켜보며 이토록 행복했던 적이 있었을까?' 아이들을 낳고서야 느끼며 배우는 행복 같아서 지금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2024.8.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