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 큰 나무의 미혜 Aug 05. 2024

2024년 7월 넷째 주 행복 한 줄



마감이 촉박한 남편의 일을 같이한다. 남편이 다 그린 그림에 색칠 공부하듯이 색만 칠하면 되는 단순한 일이지만, 일그림을 그릴 때 어느 선에서 어떻게 표현해야 적절한지 배운다. 그리고 그림 그리는 일을 한다는 자체만으로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 

-2024.07.22.월-


남편이 보수라며 통장에 십만 원을 넣어줬다. 이얏호! 티셔츠 사야지! 

-2024.07.23.화-


아침부터 몸이 안 좋았는데 곰팡이 때문에 대청소했더니 몸살 기운이 생겼다. 약통을 열어보니 다행히 남편이 사줬던 약이 있었다. 상비약이 있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이라니! 약 두 알을 물과 함께 꿀꺽 삼켜내니, 마치 다 나은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졌다. 

-2024.07.24.수-


'살아간다는 게 뭘까?' 옆 좌석에 우솔을 태우고 운전하는데 느닷없이 그런 생각이 스쳤다. 나에게는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는 뜻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살아간다는 게 소중하게 느껴졌다. 

-2024.07.25.목-


산 지 얼마 안 된 장롱에 초록 곰팡이가 핀다. 손목이 아리도록 닦고 또 닦는데 보란 듯이 피고 또 핀다. 에잇! 결국 버리기로 했다. 남편과 둘이 들려다가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남동생에게 문자를 보냈다. 별 고민 없이 "알았어."라며 한달음에 달려오는 모습에 크게 감동했다. 

-2024.07.26.금-


박예솔 좋아해. 싸우고 토라지더라도 결국 이렇게 다시 박예솔 사랑해. 

-2024.07.27.토-


아이가 없었다면 안 갔을 장소인데 아이들이 있어서 새로운 곳을 보고 경험한다. 당시에는 힘들어도 지나고 보면 반짝! 빛나는 추억으로 남는다. 어느새 예솔이 초등학교 3학년, 우솔이 1학년이다. 시간은 늘 그랬듯이 빠르게 흘러 아이들은 쑥쑥 크고, 우리는 늙겠지? 우리의 여름 방학이 끝나버리기 전에 빨리 놀아야겠다. 

-2024.07.28.일-




매거진의 이전글 2024년 7월 셋째 주 행복 한 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