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솔이 "엄마~"라고 부르며 씽긋 웃을 때, 정말 샤르륵 녹아내린다. -2024.8.5.월-
우리 아이들은 아직 공부하는 학원에 다녀본 적이 없다. 내가 계속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아이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힘들어진다. 이제 예솔과는 친구처럼 함께 문제집을 풀어본다. 그래서일까? 그날 어떤 과목이라도 공부하면 오늘 해야 할 일을 해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으이그, 학교 다닐 때 이렇게 공부했으면...) -2024.8.6.화-
수요일에는 아이들이 같은 방과후학교에 간다. 잠깐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행~복! -2024.8.7.수-
사람을 만나면 긴장을 많이 해. 서투르고 실수도 하게 돼. 그러다 보니 약속을 잡기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게 마음이 편해. 성향이 이러한데도 용기 내 연락할 때가 있어. 바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친구를 보고 싶어 할 때. 아이가 친구와 껄껄껄 웃으며 노는 모습을 보면 나도 따라 미소 짓게 돼. -2024.8.8.목-
엄마는 늘 아쉬웠고 그래서 서운했어. 과하지 않았더라면 부족하다고 느끼지도 않았을까? 그런 표현이 고마우면서 상처로 남아. 이제 난 엄마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그런데 여전히 다 말하게 되더라. 오래 묵은 감정들까지 쏟아내는 나를 보며 '그래도 엄마구나.'라고 생각했어. -2024.8.9.금-
주말 낮에 남편과 멍하니 술잔을 주고받았다. 매미 울음소리 같은 내 수다에 남편은 조금 지친 표정이 되었고, 나는 무더운 여름의 시원한 술 한 모금에 기분이 좋아져 마치 꿈같은 여름휴가를 보내는 것만 같았다. -2024.8.10.토-
'주말에는 집에서 빈둥빈둥하는 게 최고지!'라는 오래된 소신을 아이들이 크면서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남편의 눈치에도 격렬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물론 설거지와 밥하기, 손빨래, 바느질, 저녁에는 남편과 배드민턴도 쳤지만, 이 정도면 아무것도 안 한 거지 뭐,) -2024.8.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