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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oooa Mar 26. 2020

#11.5 피어나고 있다.




 이리 황량한 곳에도 꽃이 폈다.

보이는 것이라곤 모래와 바다뿐인 시골 마을에도 

봄은 또다시 찾아왔고, 

몇 그루 없는 나무들은 

자신들이 메마르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당당히 꽃을 피워냈다.     


 이 모습도 우리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메말라가는 듯한 매일을 보내면서

조용하게 혹은 시끄럽게

복잡하게 혹은 단순하게

혼자서 혹은 누군가와 같이 

봄을 맞이한다


 그리고선 우리의 하루가 언제 메말랐었냐는 듯

우리들만의 꽃을 당당히 피워낸다.    

책상 앞에서, 낯선이들 속에서, 누군가의 마음 안에서

우리들만의 싱그러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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