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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민지 Aug 28. 2020

재택근무하면서 느낀 호와 불호

[한 달 쓰기] Day 25

광복절 연휴이후 수도권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또다시 재택근무가 시작되었다. 예전에 처음 재택근무라는 걸 알았을 때는 큰 회사들이나 조직이나 체계가 잘 갖춰진, 혹은 외국 회사들이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코로나로 인해 급격하게 기업 규모 상관없이 도입되고 있다. 재택근무는 이제 현실이 되고 있으며, 또 하나의 근무환경으로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들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이번 하반기에도 재택근무를 해보니 확실히 처음했을때보단 익숙해졌음을 느꼈다. 상반기때는 아무래도 회사차원에서도 처음 진행되는거다 보니 근무체계나 보고방식에 대해 잡힌 규정이 없어서 우왕좌왕하는 느낌이 컸었는데 이번주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부터 사전에 보고양식이라던지, 화상회의 시간이라던지 규정을 잡고 들어가서 좀 더 수월하게 업무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길지는 않지만 그간 재택근무을 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 호와 불호로 나눠서 풀어보고자 한다.



1. 출퇴근 지옥에서 벗어나다

뭐니뭐니해도 재택근무의 큰 장점은 출퇴근 시간이 단축되는 것이다. 평일에 출근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과 이동시간이 줄어드니 그 시간에 잠을 더 잘 수 있고, 여유있게 아침밥을 챙겨먹을 수 있게 되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한다거나 출근시간에 쫓기지 않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다 보니 오히려 전날 잠자리에 들때도 정신적인 여유도 함께 생겼던 것 같다.


2. 가족과의 시간 및 개인시간이 늘어나다.

재택근무는 노트북 전원을 끈 순간부터가 퇴근이다. 퇴근하는 시간이 따로 없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시작하고 나서는 가족과 함께 저녁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보통 퇴근하고 귀가하면 저녁 7시반~8시였어서 실제로 씻고, 밥먹고, 집안일 조금 하고나면 벌써 자야할 시간이었는데 재이제는 저녁식사 시간을 가지면서도, 개인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3. 업무시간 효율성

회사에 오래있다보면 불필요하게 회의시간이 길어질 때가 종종 있다. 재택근무에선 팀회의가 필요할 때 화상회의로 진행이 되는데 아무래도 얼굴과 목소리로만 보게 되니 딱 해야할 것들 위주로 대면회의때보다 빠르게 회의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집에서는 내가 정한 공간이 곧 업무공간이 되기 때문에 회사에 있을때보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어 좀 더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


불호

1. 공간별 경계 모호

집은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지만 업무와 함께 공유하게 되는 순간 그 경계가 모호해 지는 것 같다. 출퇴근 시간은 줄어들지만 그만큼 일할 수 있는 시간은 늘어날 수 있다.

또, 대표나 상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해야하니 오히려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2. 익숙하지 않은 화상회의

화상회의는 가끔 외국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었던 것 같은데 실제로 하게 되니 아직은 적응이 필요한 근무환경인 것 같다. 물론 화상회의를 하면 회의진행이 빨라져 효율적이기도 하지만 하다보면 아직은 익숙하지가 않아 대면회의가 그리워질때도 있다.


3.확찐자

회사에 있으면 점심시간이나 화장실을 갈 때라도 잠깐 잠깐씩 움직이지만 집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일단 출퇴근 시간도 줄어들고, 아무래도 편한 공간이다 보니 움직이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점심시간때도 배달음식이라던지 편한 음식 위주로 먹게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니 움직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아무래도 살이 찌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언제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그런 환경에 맞춰 갑자기 시작된 재택근무. 그리고 확대되는 리모트 워크 환경. 재택근무는 이제 단순히 지나가는 형태가 아닌 적응해야할 또 다른 근무환경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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