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 no, 인턴 no
작년에 서울대 출신 취준생을 인터뷰하며 그의 말 중 가장 인상깊었던 말이 "최고급 재료를 가지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쉽겠으나 재료 퀄리티가 낮다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재료에 맞게 잘 요리하면 충분히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이다.
이 말을 반박하는 이는 그대로 취알못+마음이 꼬인 사람으로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취업이 되기 어렵다. 좋은 스펙(재료)을 가진 사람만이 취업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실제 합격자들은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고 생각하나? 내가 떨어진 이유가 오로지 후진 스펙 때문에? 그렇게 내 스펙 탓, 남 스펙 탓 하며 탈락을 안타까워하는 동안 본인보다 비루한 스펙을 가진 이들이 취업이라는 산을 가뿐히 넘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아시길.
여러분들이 절대적으로 기억해야 할 사실. 취업은 스펙순이 아니다. 각 기업에 가장 잘 '맞는' 인재를 뽑는 과정일 뿐이다. 아무리 명문대 경영학과 수석 졸업이라는 스펙을 가졌어도 지원 기업에 대한 로열티, 시장에 대한 이해, 직무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면 탈락 가능성이 높다. 그럴 바에야 로보트랑 일하고 말지. 금방 나갈 사람+가르쳐도 제대로 따르지 않을 사람을 미치지 않고서야 뽑을 이유가 없다.
이런 관점에서 여러분이 한없이 무시해 마지 않는 알바 경험이 빛을 발할 수 있다. 알바는 취업에서 요구하는 모든 역량이 집합체이다. 조직에 대한 로열티, 직무 경험, 시장에 대한 이해 등등 나오는 질문이 무엇이든 맞춤형으로 답변할 수 있는 만능 열쇠이다. 물론 경력인정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러분은 신입 지원자이고 이 알바 경험을 타고 신입의 산을 넘어 중고신입/경력 이직의 미션을 선택하면 된다.
구체적으로 동네 영화관 알바를 했다고 하면 실제 고객과의 접점에서 일하는 특성상 영업/마케팅 측면의 역량을 충분히 어필 가능하다. 또한 특정기간 일하는 동안 보고 들은 업계의 이야기는 방구석 취업 팔짱충들은 상상도 못하는 현업의 살아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며, 말단 알바 생활을 일련의 기간(최소3개월)을 참고 견뎠다는 것은 최소한의 로열티를 보증한다. 다만 각각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야하겠지만. 그건 각자의 몫.
이런 알바를 건너 뛰고 뻔한 대기업 인턴/대외활동에'만' 집착한다고? 심지어 서류 통과도 안되고 있는데? 당장 알바 공고부터 펼치자. 여러분에게 필요한 건 방구석에서 받는 광탈 소식이 아닌 뭐가 됐든 돈 받으며 할 수 있는 일이다. 일.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일도 해본 놈이 한다. 알바도 일이다. 잊지 말자.
*자소서/면접 실전편을 네이버 프리미엄컨텐츠에서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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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와 1:1 취업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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