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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 곰 Apr 02. 2023

인터넷에 검색하여도 '나'는 나오지 않는다.

꿈을 이룰 것인가 자아를 이룰 것인가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요즘 세상에서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러한 장점이 학생들에겐 대학 진학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고,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겐 회사의 분위기와 연봉, 복지 등 회사를 고르는데 유용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취업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저의 부모님 시대에 비하면 정말 알려고 하면 무엇이든 알 수 있는 세상이라고 느껴집니다. 이렇게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본인의 진로에 대한 준비를 보다 빠르게 시작하여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빠르게 이루어내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보의 바다에 사는 것이 정말 유용하고 편하지만 이렇게 많은 정보에서 스스로에 대한 정보는 없어 정작 스스로에 대하여 아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꿈을 이룬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주변의 정보만으로 꿈을 정하고 정보를 토대로 빠르게 달려가기만 하여 도착하고 보니 본인이 원하는 곳이 아니란 것을 알고 다시 출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그러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학과 물리를 좋아한다는 단순한 이유로 전기 공학과를 선택하고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잘 된다는 이유로 코딩을 공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참을 달리다가 주변을 보니 '나는 어디로 가기 위해 달리고 있었나' 목적지를 까먹게 되었고 잠시 걸음을 멈추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고 하는데 각본은 왜 인터넷에 물어보고 있었나 생각하였고 나를 아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저를 알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던질 질문이 필요하였고 '고민할 것도 생각할 것도 너무 많은 한국인의 20대에게 인생 선배 40인이 전하는 40가지 직설'이라는 부제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책을 읽고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면 조금은 나를 알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너답게 살아갈 너에게'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꽃 피는 계절이 저마다 다르다는 거죠. 동백꽃은 심지어 겨울에 핍니다."

 책의 들어가는 글에 나오는 말입니다. 모두를 꽃 같은 존재라고 비유하며 모두 꽃이고 피는 시기가 다르지만 '왜 나는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할까 조바심 내지 말고 계절을 앞당겨 꽃을 피우려는 것도 욕심이라고 말합니다. 때가 되면 피겠지 하고 나태한 것은 잘못이지만 주변의 빠른 성공에 본인을 맞추려고 하지 말고 본인의 페이스를 유지하라고 합니다. 책에는 이러한 식으로 40분의 각기 다른 이름을 들으면 아는 사람도 있고 잘 몰랐던 분들이 20대에게 해주는 조언으로 가득합니다. 물론 40분 모두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읽다 보면 조금씩 반대되는 느낌의 조언도 있고 공통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제일 인상 깊고 스스로를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해 준 조언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세상에 공짜란 없다. 내가 먼저 줘야 이윤이 많이 남는다."

이전에 읽었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부자의 사고법'에서도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치열한 경쟁 때문에 쟁취하고 올라가기 위하여 베풀고 나누는 것이 어색해지고 심하게는 멍청한 행동이라고 조언까지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베풀지 않고 얻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먼저 주지 않고 얻는 것은 성공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겠죠. 저도 아직 많이 베풀어보지 못하여 느끼진 못했습니다만 성공한 사람들이 "꾸준한 노력을 하였다.", "책을 많이 읽었다." 말하는 것 다음으로 먼저 베풀라고 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므로 책을 읽는 연습처럼 베푸는 연습도 해야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비슷한 내용으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많아야 성공한 인생입니다."라는 책의 구절도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책에도 베푸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많이 겹쳐서 나옵니다.


"속을 드러내지 않아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다."

책에 담긴 전 동양그룹 부회장이셨던 구자홍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이 구절이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구절을 읽는 순간 저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이 문장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심지어 군대에 가서도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너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이야기하며 늘 거리를 유지하게 되어 제 주변에는 가장 친한 친구가 없었습니다.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의 감정을 뒤에 두고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하여 노력을 하였기에 저에 대하여 알 수가 없었고 쉽게 속을 털어놓기에 불안하였겠구나 그렇기 때문에 항상 거리가 유지되었구나 생각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남을 신경 쓰지 않고 막살 수는 없겠지만 영화나 만화에서 악당과 영웅이 있는 것처럼 내가 영웅의 편이라면 악당에게는 욕을 먹을 것이고 악당의 편이라면 영웅에게는 제거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양쪽 모두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며 욕먹는 것을 두려워 말고 스스로를 솔직하게

보여줘야 내 팀이 어디인지도 알 수 있다고 배웠습니다.


이 두 가지 외에도 40인 중 많은 분들이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답한 점도 놀라웠습니다. 과거에 많은 실패와 역경을 이겨내고 성장을 하여 지금을 이루었기에 과거로 돌아간다면 더 큰 성공과 또 다른 꿈을 이룰 순 있겠지만 노력으로 이루어낸 지금의 삶이 정말 값지다는 것을 알기에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후회는 없다고 하였습니다.


인생을 여행에 비유를 하기도 합니다. 저는 많은 정보를 통해 빠르게 꿈을 이루는 것을 내비게이션의 정보를 통하여 고속도로를 운전하는 것에 비유하게 되었습니다. 운전을 하고 간다면 빠르게 도착할 수 있겠지만 가는 동안 다른 생각은 할 수 없고 앞차와 양 옆의 차들 즉 주변 사람들만 생각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도착하면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고 늘 네비를 통하여 다니다 보니 다른 길은 알지 못하여 이 길이 제일 빠른 길이 맞는가 의심을 하기도 합니다. 마치 열심히 노력을 하지만 이게 나의 길인가 끊임없는 의심이 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빠르게 가다 보니 다른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못하여 도착하고 나서 다시 돌아가기도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조금 느리게 걸어온 길을 기억하며 스스로를 채워 나가고,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하여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후회를 남기지 않으며, 꿈이 아닌 자아를 이루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교훈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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