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지개 곰 Apr 15. 2023

왜 일하는가?

목표를 이루려면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으면 되지'

일을 왜 하는지 물어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사려고 일을 한다고 답합니다. 일을 하여야 돈을 벌고 돈을 벌어야 생계를 유지하니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먹고살 수 있다면 어떠한 일이든 할 것인지 물어본다면 대답은 달라집니다. 연봉을 따지기도 하고 복지를 따지기도 하고 혹은 출퇴근 거리가 얼마나 먼지 물어보기도 합니다. 연봉은 낮더라도 여유가 있는 일, 여유는 조금 부족하지만 연봉이 높은 일, 두 조건 모두 신경 안 쓰고 가장 가까운 일 등 각자만의 기준을 세우고 기준에 따라 일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일을 선택하는 기준이지 왜 일을 하는가 물어본다면 사실 많은 사람들이 좋아서 하는 게 아니라며 안 할 수 있다면 안 할 것이라고 답을 합니다. 저도 아무 일도 하기 싫고 집에서 여유롭게 책도 읽고 영화도 보며 하고 싶은 것만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면 그러한 유흥을 즐기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니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돈이 많은 세계적인 부자들은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합니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왜 일을 하는가 물어보면 어떠한 답을 할지 궁금하였고 그 답이 정말 일을 하여야 하는 이유, 일을 고르는데 고려해야 할 조건을 알려주지 않을까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한참 하다가 유튜브의 '드로우 앤드류'님의 영상에서 '왜 일하는가'라는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상에서 소개되는 짧은 내용과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이 책을 읽으면 진로를 정하고 취업을 준비하는데 나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고 '왜 일하는가'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시작은 이마모리 가즈오의 취직부터 시작됩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대학에 졸업하고 교수님의 추천으로 취업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쇼후공업은 예전의 명성과 다르게 당장 직원의 월급도 줄 여력이 안 되는 말 그대로 당장 내일 망해도 이성 허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같이 입사한 동기들은 하나 둘 다른 길을 찾아 떠났지만 이나모리 가즈오는 떠나지 못하고 쇼후 공업에 남게 되었습니다. 전공과 다른 내용을 연구하게 되며 더더욱 좌절을 하게 되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이나모리 가즈오는 본인이 맡은 일을 해내보자고 결심하게 됩니다.

"일이 좋아지도록 최선을 다해보자."

주어진 일에 대하여 부정적인 감정을 몰아내기 위하여 이나모리 가즈오는 위와 같이 다짐하였다고 합니다. 일에 대한 기초 지식도 없어 막막하였지만 다짐에 다짐을 하며 연구에 목숨을 바쳐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며 적극적으로 몰두하였습니다. 주변에서는 안타까운 시선이 느껴졌지만 사비로 책을 사며 정보를 구하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며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하였고 반복되는 노력 끝에 유의미한 결과를 내게 됩니다. 노력의 결과로 쇼후공업의 상황은 좋아지게 되고 이나모리 가즈오는 미래의 걱정이 차츰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일이라서 몰두한 것이 아닌 좋아하기로 다짐하고 몰두하여 성과를 냈다는 점이 주목해야 할 점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하여 '천직'은 우연히 만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저는 저에게 주어진 일 보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다녔습니다. 이건 마음에 안 들고 저건 재미가 없어 보이고 등의 핑계를 대며 완벽하게 나에게 맞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나모리 가즈오가 전공도 아닌 일을 좋아하기로 마음먹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과를 내는 것을 보며 나에게 딱 맞는 일을 찾겠다는 마음은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바라보니 이런저런 핑계였구나 느꼈습니다. 일을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 하는 것으로 생각하니 하기 싫은 일을 피하기 위해 핑계를 찾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나모리 가즈오도 먹고살기 위해서는 월급이 제날짜에 나오지 않는 회사에 다니기보다 다른 일을 찾아야 했지만 일을 좋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다면 일은 왜 하는 것일까에 대한 답은 책의 초반에 나와있었습니다.


'노동의 진짜 의미는 자기가 맡은 일을 달성하고 실적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의 내면을 완성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독일의 역사와 일에 관한 주제로 대담을 나누던 중 들은 이야기라고 합니다. 일은 단순히 먹고살기 위한 것만이 아닌 본인이 선택한 일을 묵묵히 해내며 사회에 나는 누구인지 자리를 잡으므로서 자아를 갖추어 가는 것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니 부자들이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은 단순히 얼마를 벌고 어떤 일을 하는지 남과 비교하기보다 일을 통하여 내면을 완성하는 것 사회에 자리를 잡는 것이구나 답하게 되었습니다.


쇼후 공업에서 배운 내용으로 교세라를 창업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쓰시타 전기 산업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에 회장의 강연을 듣게 되었고 강연의 마지막의 질의응답시간에 한 사람이 질문하였다고 합니다. 질문의 내용은 "어떻게 훗날을 대비해 여유 있는 경영을 할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주시지 않겠습니까?"였습니다. 마쓰시타 회장은 잠시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혼잣말처럼 대답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으면 되지"

모두가 실소가 터져 나왔지만 이나모리 가즈오는 아주 큰 충격을 받았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단순한 혼잣말을 스스로 재 해석하였고 짧은 내용의 답변을 '꿈이 단지 바람으로만 그쳐서는 절대로 이룰 수 없다. 꿈만 꿀 게 아니라 오늘 당장 남보다 더 자주 몸을 움직여야 하고, 내일 반드시 이루어야 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이러한 내용이 이전에 읽었던 책에서 알게 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었고 또 한 번 책에서 만나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정말 단순하지만 성공을 위하여 빠질 수 없는 조건이란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에는 위의 내용 이외에도 '신에게 기도하는 것 밖에 더 이상 할 수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노력을 하여라' 등 다양한 교훈과 일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루는 내용이 많은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여러 조건을 따지며 하기 싫은 일은 피하면서 남과 비교하며 일을 골랐었습니다. 비교는 끝이 없었고 사람마다 기준이 달랐기 때문에 비교를 하면 할수록 모든 기준과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연봉도 좋고 복지도 좋고 워라밸도 지켜지며 집과 가깝고 등등 모든 조건에서 최고인 일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고 일이란 것은 남들과 비교하여 뽐내기 위한 것이 아닌 주어진 일을 내 일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삶 어찌 보면 교과서적인 답변이며 뻔한 이야기일지 모르는 단순한 이 규칙을 따르는 것이 완벽하게 나에게 맞는 일을 찾게 되는 과정이 아닐까 느꼈습니다. 그리고 일은 단순하게 먹고살기 위한 것만이 아닌 일을 함으로써 스스로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으로써 '나'라는 사람을 어떤 사람으로 사회에 내놓을 것인가 정의해 나가는 과정이란 것을 배우게 된 책 '왜 일하는가'였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터넷에 검색하여도 '나'는 나오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