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변덕쟁이
조만간 이사를 간다.
하지만 냉장고엔 아직 재료들이 많이 남아있다.
야채를 안 먹은 거 같아서 야채를 사면
야채 중 일부만 먹고 나머지는 다시 넣어둔다.
그러곤 냉장고에 있는 남은 야채를 기억하지 못하고
아니면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은 건지
다른 것만 다시 골라 먹거나, 밖에 나가서 사 먹는다.
야채를 다시 먹고 싶을 때에는
야채를 버려야 할 때이다.
냉장고에 있는 야채가 썩어가면
그제야 기억 속에 떠오른다.
그러면 버려야 하지 하면서 또 버릴 때를 놓친다.
그렇게 냉장고 속에서 하나둘씩 쌓여간다.
어떤 날은 입맛이 별로 없는 거 같아 샐러드를 먹고는
다시 냉동실에 남은 치킨과 맥주 한 캔을 곁들인다.
평소 다이어트를 하지 않을 때에는
자극적인 게 생각이 안 나는데
조만간 사진 찍어야 할 일이 있어
다이어트를 생각하니
없던 입맛도 살아나는 듯하다.
참 내 마음은 요즘 날씨처럼 변덕스럽다.
예측할 수 없이 변해서 나조차도 예측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