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다’
기사를 본 주인은 이 말을 내뱉었다. 컨디션이 극도로 나빠지면 자해를 하는 주인이니 평온한 안식을 누릴 수 있게 된 배우가 부러웠나 보다. 주인은 성공하지 못했으므로...
주인의 이런 심정은 짐한테는 김 빠지는 일이긴 했다. 잘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에 누구보다 주인의 마음건강을 생각하는 짐이었기에.
유명인이 죽으면 유사한 방식으로 자살한다는 베르테르 효과에 대해 한번쯤 들어봤을 거다. 이에 대해 연구한 결과가 있다. 2014년 영화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자살한 뒤 미국인의 자살률은 급격히 증가했다. 자살을 생각하지 않던 사람이 극단적 선택에 대한 사고로 빠질 위험이 연구팀이 마련한 표준 모델보다 1000배 증가했다.
자살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실제로 사망할 위험도 3배 커졌다. 로빈 윌리엄스의 극단적 선택이 대중의 극단적 선택에 미치는 영향은 약 한 달 만에 표준 모델에 근접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는 수치일 뿐, 정확히 어떻게 자살위험군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부럽다 생각하는 주인의 마음처럼, 자살에 대한 간절함이 자살에 대한 시도를 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짐은 유명배우의 자살 방법을 알게 된 후로,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진 주인이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였다. 한동안은 이런 주인의 감정을 매만지느라 바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