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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방빵 Jun 15. 2021

취업 전에 생각해 봐야할 것들....

취준생들과 취업 상담을 하다 보면, 대기업에 취업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면접관들은 주로 어떤 질문을 하는가, 학점은 몇 점이면 합격 가능한가, 토익 점수는 몇 점을 받아야 하는가 등 지엽적이고, Technical한 질문들이 주를 이룬다. 대부분 취업을 Test 정도로 여기기 때문이리라. 앞선 글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했듯이 취업, 특히 면접이라는 Process는 단기간 준비해 통과할 수있는 Test가 아니다. 피면접자의 인성, 살아온 환경, 주요 관심사, 직무 관련 지식과 경험 등 면접관들이 종합적으로 관찰하고 판단해 같이 일할 동료를 찾는 과정일 뿐이다.


Gettyimages 인용


그렇다면 취준생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고민해야 할까? 취업이 단기간 고민하고, 노력해 이룰 수 있는 결과가 아니라 말했듯 긴 호흡을 갖고 천천히 준비해야 하는데,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다. 왜냐하면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같이 일할 동료, 업무를 지시할 팀원을 찾는 과정인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피면접자들과 면접관들이 인식에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이 대목이다. 피면접자들은 질문에 대해 단답형으로 답하기 위해 면접을 준비하는 반면, 면접관들은 구조화된 질문을 통해 피면접자들의 과거 경험, 가치관, 생각, 살아온 환경 등 다방면으로 질문을 하고,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어떤 질문을 본인에게 해봐야 할까? 우선,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 스스로 잘 알아야 한다. 물론,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할 때도 회사의 업태와 지원하는 직무 등을 고려해 연관성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꼼꼼하고 신중한 성격이 연구원이나 인사의 급여 담당자로서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자동차 영업사원으로는 단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의 성격을 파악한 후에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자신의 장점이 발현될 수있는 직업을 구할 수도 있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맞는 흥미와 장점을 개발할 수도 있다. 이는 직업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하는 질문인 '잘하는 일을 할 것이냐',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이냐'와 일맥상통하는 얘기일 것이다.

Gettyimages 인용


그 다음으로는 자신이 뭘 원하는지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취준생들 중 본인이 원하지 않는 전공을 선택해 대학교를 졸업한 분들이 계시다면 잘 이해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수능 시험봐서 전공은 고려치 않고, 점수에 맞는 학교, 전공을 택한 경우, 대학 생활 내내 고달프고, 힘들고,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심지어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학교도 그럴진데, 돈을 받고 일을 해야 하는 회사는 어떨까? 더이상 말하지 않아도 답은 알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에게 진솔하게 묻고, 답해보자. 내가 정말 좋아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일을 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건지를 말이다.


 

또 한 가지는 본인에게 아쉬운 것이 없는지 잘 살펴보자. 본인이 가정에서 가장 노릇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적성이나 흥미같은건 중요치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본인이 다소 꺼리더라도 급여가 높은 직장을 택해야 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서 사람들과 끊임없이 교류해야 하는 사람의 경우는 급여가 높은 곳보다 사람이 많고, 동료와 Communication을 자주 해야 하는 직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결국 본인이 궁한 부분, 절박한 Point에서 결핍이 나타나고,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곳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직장이기도 하다.


Gettyimages 인용


마지막으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들의 우선순위를 Listing 해보자. 자신만의 역량을 발휘해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우선 순위를 파악해 보고,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들도 우선 순위를 부여해 보자. 그리고 각각 Listing된 목록의 상관관계를 살펴 '내가 정말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이는 어느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고, 어느 누구도 결정할 수 없으며, 심지어 부모님이라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자, 이제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어 보자. 내가 뭘 좋아하지? 내가 뭘 잘하지? 내 장점과 단점은 뭐지? 등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던져보고, 답하다 보면 본인이 하고 싶은, 해야 하는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찾기만 하면 된다. 혹자는 말로 하기는 쉽지만, 실제 취업 관문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들어가듯 힘들다며 현실을 인지하지 못한 공상가의 허언이라 할 수 있겠지만, 장기간 면접관으로 활동해 온 필자가 피면접자들에게 늘 안타까웠던 점들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을 잘 모르는 수동성이었기에 이런 조언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시간을 들여 자신을 들여다 보고,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자기 자신의 만족도를 높이고, 회사의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상호 Win-win할 수 있는 행복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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