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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방빵 Sep 12. 2022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태도만 바꿔도 시장경쟁력이 있다

작년 말부터 시작한 경력사원 채용이 1년이 다되어 가는 마당에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워낙 많은 인력을 채용해야 하는 물리적인 상황도 한 몫 했겠지만, 생각만큼 마음에 드는 인력을 채용한다는게 쉽지 않다는 현실을 절절히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필자가 재직하는 회사의 업종은 시장에 인력 Pool이 많지 않은 업종이기도 하지만, 사업을 새로이 Setting해야 해서 대규모 인력을 충원해야만 하는 상당히 도전적인 상황이다. 대기업 계열사로 새로이 법인을 설립하면서 새로운 구성원들로 다 채워야 한다는게 잠재적인 이직러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충원해야 하는 인사팀 입장에서는 어렵고, 도전적인 과제이고, 때로는 난감하기까지 하다.


Gettyimages 인용


작년말 운영 인력 채용을 시작하면서 지금과 같은 걱정은 하지 않았다. 시장의 인력 Pool이 워낙 적어 지원자들의 우열을 가릴 여유가 없으니 역량이나 인성에 큰 문제가 없으면 웬간하면 채용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괜찮은 사람을 골라서 채용하는 Plus Option이 아니라, 큰 결격 사유가 없으면 채용해야 겠다고 생각하는 Minus Option으로 채용을 시작했는데, 막상 채용 시장이 열리고, 역량과 인성을 검증하는 면접 과정에서 함께 일할 구성원을 선택한다는 일이 쉽지 않았다.


회사 직무에 부합하는 역량이 한 가지 있으면 다른 한 가지가 아쉽고, 인성 검사에 나타난 우려스러운 항목으로 인해 합격을 결정하기가 망설여 지며, 우연찮게 접하게 된 이전 직장에서의 Reference나 평판으로 인해서도 채용 여부를 고심하게 된다. 의외로 지원자 모집에는 흥행 대박을 터뜨렸지만, 막상 최종 채용 결정을 하려고 하다 보니, TO(Table of Organization)에 미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혹자는 ‘면접관의 눈이 너무 높은거 아냐?’, ‘채용 기준을 좀 낮춰야 해!’, ‘면접관이 이런 저런 생각과 걱정이 많아 사업을 진행할 기본적인 인력 조차 채우지 못했다’는 등 우려와 비난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이전 직장에서 잘하고 있는 사람이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 Setting하는 회사에 Join할까 싶어 다소 부족하더라도 눈 꼭 감고 그냥 채용해야 하나 싶다가도 입사 후 벌어질 일련의 갈등을 생각하면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겠다. 필자를 비롯한 면접관들의 눈높이가 문제일까?


Gettyimages 인용


채용 전형에서 고심끝에 탈락 결정을 하게 된 지원자들은 몇 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는 이직하려는 사유에 대해 주로 남탓을 하는 경우이다. 회사의 조직문화가 맞지 않아서, 부당한 요구를 하는 상사 때문에, 동료들과 Code가 잘 맞지 않아서, 상사의 성격이 거칠고, 비합리적이어서, 회사가 발전 가능성이 없어 보여서 등등. 면접 전형이 아니라 Mentoring이었다면 ‘그러면 그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본인은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하고 묻고 싶을 지경이다. 以前의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자기 맘같은 똑같은 회사, 상사는 지구 어디에도 없다. 지금의 견딜 수 없는 고통과 다름이 다른 회사에 가서는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뿐, 남탓을 하거나 외부의 요인에 의해 이직하려고 하는 태도는 아무리 역량이 뛰어난 지원자더라도 채용을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이다.


또다른 경우는 인성이 참 괜찮고, 성실해 보이는데(인성검사에서도 좋은 성적), 직무 역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다. 이런 경우는 아마도 자기계발이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를 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만 로보트처럼 한 경우다. 물론 Salaryman이라는 단어가 회사와 근로 계약을 맺고, 급여를 포함한 보상 받는 만큼 일을 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에 의해 직원을 채용할 때는 기존 담당자보다, 현재 담당자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을 찾기 마련이다. 그러자면 Job Description에 정해진 업무만 수행한 경험이 있는 지원자 보다는 Project가 되었던 성과가 될만한 Extra Job이 되었던간에 열정을 갖고 무언가 더 많이 경험해 본 지원자를 선호하게 된다. 그건 그저 회사의, 채용 결정권자의 욕심일 뿐이지만, 그게 현실이다.


Gettyimages 인용


아직 Data를 갖고 검증해 본 것은 아니지만(채용 전형 마치면 본격적으로 Data를 수집해 공부해 볼 생각임), 직관적으로 봤을 때 인성검사 점수가 높은 지원자가 대체로 직무 역량도 뛰어났던 것같다. 인성검사에서 적극성, 긍정성, 성취지향성, 책임감, 자발성, 분석적 사고 등에 있어 점수가 뛰어난 지원자들과 사교성, Teamwork 점수가 높은 지원자들이 직무 역량도 대체로 뛰어났고, 면접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혹자는 필자에게 또 문의할 것이다. 인성검사에서 적극성, 긍정성, 성취지향성, 책임감 등의 점수를 높이는 방법이 뭐냐고... 학원 교육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질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필자는 인성검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연구해 본 사람은 아니라 그런 대답까지는 자신이 없고, 다만 인성검사에서 저런 항목이 뛰어난 사람이 대체적으로 면접 결과가 좋았다는 Fact만 전해줄 수 있을 뿐이다. (나중에 Data 분석 결과가 나오면 공유해 보겠음)


Gettyimages 인용


지난주 경력사원 면접이 있어 면접관으로 배석했었다. 자소서 상에서는 부서 이동, 이직할 때마다 늘 Scout 대상이었다고 해서 내심 기대가 높았었다. 그런데 막상 면접에서 질문과 답변을 하다 보니, Scout된게 아니라 본인이 현실에서 불만이 있을 때 주변 지인이 마침 손을 내밀었던 Case였을 뿐이다. 그런데 처음 보는 지원자의 말을 그대로 믿기 어려워 조금 틀어서 생각해 보면 본인이 불만이 있어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선배나 지인에게 그쪽에 자리가 없는지 물어봤을테고, 마침 공석이 있는 경우 전보되거나 이직을 하면서 자신을 받아주는 쪽에서 Scout했다고 명분을 만든 것이 아닐까 자못 의심이 되는 경우이기도 하다.


인성검사 항목 중 본인의 노력만으로 변화시킬 수 없는 인성 항목이 분석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의지와 열정만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인성 항목들의 점수를 높여보려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성실성, 책임감, 자발성 등은 본인의 의지로도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을테고, 이런 노력을 통해 업무에 임한다면 직무 역량 향상 뿐 아니라 인성점수도 좋아져 외부 시장에서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사내에서도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고, 처신함에 있어서도 조금은 여유를 갖게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런 얘기는 10년차 이상된 중견사원에게는 잔소리나 헛소리 정도로밖에 안 들릴거다. 왜냐하면 그들도 나름의 Know-how가 생겨 이런 얘기는 재미없는 얘기일거고, 본인 스스로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이나 몇 년 되지 않은 Junior 사원들에게는 조금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단단히 각오를 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사원이라면 변화시킬 수 있는 인성에 집중하고, 초심을 잃은 Junior 사원이라면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각오를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 생활을 회사와 나와의 계약 관계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키워 경쟁력을 쌓는 기회이자 장()이라고 생각해 조금 더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직장 생활에 임해보는건 어떨까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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