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일 챌린지'를 마치며…
아이와 약속을 했다.
100일의 약속.
아이가 영어 공부 계획을 알렸다. 공부 내용은 어학연수를 위해,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영어공부(앱 영어+화상 영어)를 하겠다는 '100일 챌린지' 계획이었다.(운동광이라 이런저런 운동을 하러 다니느라 엉덩이 붙일 시간이 없는 데다가, 학교 수업에, 각종 약속-인싸 재질임-에, 알바에…. 날마다 영어 공부를 한다는 게 사실 쉽지 않은 아이다.)
아이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던 나는 아이와 더불어 100일 동안 날마다 한 편씩 글을 올리겠다고 자발적 약속을 했다. 이미 하루 한 편 쓰기를 하던 중이어서 100일 동안 이어가겠다는 약속을 했다. 오늘이 바로 100일이 되는 날이다. (아이는 며칠 남았다.)
100일 챌린지를 이어가는 데 가장 큰 위기는 계엄 이후 최근 며칠이었다.(사실 이 시국에 책 읽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컸다.) 북리뷰를 위해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었는데(물론 예전에 한 번씩 다 읽었던 책들 위주로 북리뷰를 했지만, 다시 한번 읽고 내용을 정리해야 했다.), 요 며칠은 도저히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북리뷰 대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듣고 싶은 계엄 관련 팟캐스트의 내용을 요약해 올리기도 했다.
'탄핵 집회 플레이 리스트'를 듣다가 문득 울컥, 한다. 2024년에, 우리가 이런 플레이 리스트를 공유하게 될 줄이야. 12월의 추위에 어린 친구들을 여의도에 모이게 만든 기성세대가 부끄럽다.(젊은 그들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는 현실이 슬프다.)
간절히 소망한다.
젊은이들이 어서 빨리 집으로, 따뜻한 곳으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길.
뒤틀린 모든 것이 제대로 바로잡히길.
* 당분간 쉽니다. 다른 연재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이미지 출처 : pixabay 무료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