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머물렀던 자리
시가 인간에게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시가 시를 읽는 사람들에게도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시가 시를 쓰는, 시를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시가 시를 쓰는, 시를 생산하는 수많은 사람 중의 하나인 내게 무엇이 될 수 있을까.
_p.124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인생의 궤도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싸워가면서 사는 법, 살아야 하는 법을 철저히 배우기 위해. 공부하듯이…… (1976)
_p.15 「다시 젊음이라는 열차를」
인간은 즐거움을 먼저 발견했을까,
아니면 괴로움을 먼저 발견했을까?
_p.20 「산다는 이 일」
나는 지금 그 순간을 꿈꾸고 있다.
내가 첫발을 떼어놓는 그 순간을.
_p.27 「시를 뭐하러 쓰냐고?」
그러나 그 헐벗음 속에서, 그 싸늘한 마지막 작별 속에서 이제야 비로소 살아 있다고, 살아야 한다고 말할 차례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느 시인이 말했듯 결국, '산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발음해야만 한다'. (1984)
_p.60 「떠나면서 되돌아오면서」
쉬운 삶이란 없다.
어떤 존재든 혼신을 다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1996)
_p.158 「새에 대한 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