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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의지혜 Mar 12. 2022

거의 7년 만난 남자와 결혼이 안되서

마음이 힘든 시기

조금은 많이, 개인적인 이야기

거의 7 만난 남자와 결혼이 안되서 

마음이 힘든 시기      


2022년 1분기가 거의 지나가는 무렵. 이번 주는 유독 마음이 힘들었다.      


마흔 한 살 사람 여자. 나는 거의 7년을 연애한 남자가 있다. 단 한 번도 내 인생에서 결혼을 거둬 본적이 없었던 사람이었고, 아이를 안 낳을 거라고 생각해 본적도 없었을 만큼 가정을 꾸리는 것이 남의 일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나는 결혼과 가정을 중심으로 내 인생을 꾸려 나가고 있었다.   

   

주변 친구들이 한창 결혼 할 때는 결혼하고 싶은 남자를 만나지 못 했었고, 그래서 일주일에 최소 1번(많게는 3번까지도)은 소개팅, 미팅, 선, 결혼정보회사, 기타 등들의 기회를 통해 남자를 만나기 위해 노력했었고, 설령 연애를 시작하지 못했을 지라도 만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사실은 변함없었다. 학창시절 (마음만 먹으면 학업에 있어) 노력형 이었듯, 이 부분에 있어서도 나는 열심히 노력했다.     


과한 노력에 지쳐갈 때 즈음 주선자에게 연락처를 받고 바쁘다며 만남은 미룬 채, 거의 한달 동안 메시지만 주고받던 거의 7년을 만난 지금의 이 남자는, 사실 – 어떤 관계로 발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없었다. 그냥 무료한 내 일상에 아침, 저녁으로 인사를 해주는 온라인 친구 정도였다. 우리의 메시지는 별 내용도 없이, 아침에는 굿모닝, 저녁에는 잘자요,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요 정도였다. 몇일이 지나서는 아침에 굿모닝 인사와 함께 (마치 출근길 개인 DJ 마냥) 오늘의 곡을 선곡해서 유투브 링크를 보내줬다. 아마 그 때 쯤 우리가 주고받는 메시지 수가 조금 늘었던 것 같다.      


그 사람이 조금 한가했던 어느 토요일 오후 통화나 하자해서 통화를 했는데 대화가 너무 잘 되서 2-3시간을 통화하고, 새벽에도 전화통화로 밤을 샜다. 다음날 일요일도 밤을 새고 통화하고는 서로 통해버렸는지 그 주 목요일에 우리는 만나기로 했다.      


그렇게 급속도로 호감을 갖고 우리는 시작했다. 30대 중반 즈음 연애를 시작했으니 자연스럽게 우리의 관계는 결혼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혼 적령기에 시작한 연애였지만 사회적 분위기에 쫓기기 보다는 나랑 그 사람 사이의 관계와 상황/환경에 따라 결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결혼을 계획하는 사람이었기에 3년 즈음 되었을 때 결혼이 안 된다는 이유로 나는 이 남자에게 일방적으로 헤어짐을 고하였다. 이 남자는 나와의 관계에 충실하였고, 단 한 번도 나와의 데이트에 충실하지 않은 적이 없었으나 본인의 인생 계획에서 가족계획이 우선은 아니었던 사람이었다.           


헤어짐을 고했던 서른여섯의 겨울, 나는 서른일곱을 맞이한 첫 주 결혼정보회사에 찾아가 결혼이 목표라면 이 나이에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서 사람을 만나고 결혼을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에 600만원 짜리 멤버십을 끊었고 그 외에도 주변에 나의 이별을 고하고는 소개팅과 선을 보기 시작했다. 다시 열심히 노력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이 노력은 별 효과가 없었다. 아무리 누구를 만나봐도 내 마음은 시끄러웠고 폭풍이 몰아쳐서 일상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을 다시 만나기 전까지.     


그만큼 우리는 잘 맞았고 나는 그 사람과 같이 있을 때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껏 만났다. 다만 결혼이 아직도 안된다. 가장 행복하고, 가장 편안하고, 가장 나다워지는 사람이긴 하지만, 이제는 함께 하는 것에 한계가 온 것 같다.     


마흔하나라는 명목적 나이의 사람 여자

나는 결혼생활을 꿈꾸기 때문에 결혼이 안 되는 이 사람과의 관계가 이제는 힘들다.

그럼에도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나라는 사람,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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