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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May 04. 2024

'사춘기', 방황하는 아들에게 꼭 해줘야 할 말

사춘기라는 시기는 늘 찾아오는 변화의 시간이다.

너는 혼자 있지 못해서 몸살이 나 있고, 혼자인 게 싫어서 병이 나 있다. 혼자 있고 싶을 때는 방해를, 친구와 붙어 있고 싶을 때는 감시를 하는 그들이 친부모가 맞나 싶은 너의 그 눈빛은 언제나 불만으로 휑하다.

십 대는 감정을 일일이 실천해 내는 무모한 맛으로 사는 거다. 네가 미리 겁먹을 만치 이 세상은 그리 대단하지 않다. 사람들이 떠벌이는 것처럼 그렇게까지 요란하지도 않다. 단지 그럭저럭 흘러가는, 고수부지에서 바라보는 강물 같다.

너도 그걸 알고 있기에 자전거를 타고 고수부지로 달려가 강물을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그러다가 강물에디 캭, 하고 침 한 번 뱉고 돌아서는 것은 아닌지. <마음사전, 김소연>



인간에게는 성의 DNA가 구별되는 1차 성징이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사춘기는 2차 성징 기를 말합니다. 2차 성징은 여자, 남자가 구분되는 신체 변화시기를 말합니다. 당연히 호르몬의 변화가 신체에 변화를 주고 외모와 목소리, 성격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중학생인 아이의 목소리가 조금씩 변하고 몸에 털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좀 당황한 느낌입니다. 솜털처럼 수염도 검게 나고 전체 신체에 변화가 오니 이게 좀 이상한 듯합니다. 아빠로서 아들에게 정상이라는 말을 하며 아이에게 아빠의 신체를 보여줍니다.


'걱정할 거 없어. 아빠도 너와 비슷하게 신체가 변했고 그래서 지금의 모습이야. 성인이 되는 과정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안심이 되는 듯합니다. 신체의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호르몬이 변하고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변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고 낯설어 당황하게 되는 것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변화의 차이는 존재해도 대부분이 같은 현상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부쩍 엄마에게도 말대꾸를 하며 논쟁을 합니다. 초등학생 때는 반박보다는 엄마에 의존했다면 지금은 엄마의 비논리적인 말에 반박하며 자신의 논리를 엄마에게 설득시키려 합니다. 그래서 늘 엄마와는 시끄럽습니다. 아들을 감당하기가 엄마는 힘들어지는 듯합니다.


엄마의 엄격함에 아빠로서 아이의 답답함을 들어주기도 합니다. 어느 때는 와이프가 서운해하고 자신만 외톨이처럼 아들에게 엄격하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전 아들에게 틀을 만들기보다 틀을 조금씩 벗겨 주고 싶은 마음이 강합니다.


안 된다는 말보다 해 보는 게 어떨까를 좋아합니다. 와이프는 그래서 혼자 살고 싶다는 말로 서운함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틀에 갇혀 답답함에 억눌려 있는 것보다는 아빠라도 좀 풀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그래서 부부 싸움이 시작될 때도 있습니다.


"내가 하루 종일 아이를 보는데 당신은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아이만 감싸지 말아"라며 와이프에게 야단을 늘 받습니다.


아빠로서 해야 할 몫은 아들이 2차 성징을 받아들이고 사춘기를 잘 지나가도록 다독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들이 커 가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의 귀여운 맛은 사라지고 조금씩 아빠와 비슷한 성인이 되어간다는 것에 다행이란 생각을 하지만 아쉬운 것은 귀여운 아이 시절을 이제는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춘기는 부모로부터 정신적 독립을 원하는 시점입니다. 자기라는 주체적 인격으로 대우를 받고 스스로가 자립하고 싶은 욕구가 커지는 시기입니다. 경제적 독립이야 어렵지만 정신적 부분에서는 스스로가 판단하고 스스로가 성장하려는 욕구가 크게 드러나는 시기입니다.


당연히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습니다. 사춘기 때는 호르몬에 의한 뇌의 반응이 달라집니다. 호르몬이 변한다는 것은 자신의 모습과 행동들이 달라진다는 의미이고 변화의 순간에 자신에 대한 불안함이 많이 몰려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정서와 성격의 부족한 부분들을 이때 잘 세팅해 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사춘기는 누구나 겪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이 존재하기에 더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편한 시간과 안정된 생활만 주어진다면 새로운 것들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성장이란 과정을 느끼지 못하고 정체되게 됩니다.


어렵고 답답하고 하기 싫은 상황들을 극복해 내야 지구력과 인내력이 형성됩니다. 변화는 늘 답답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그에 따른 반작용도 생기는 것이 저항이고 반항입니다. 그런 과정들도 삶의 일부이고 그런 과정 속에서 자신이라는 존재를 더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살아가야 하는 시간 속에서 늘 자신이 원하는 것들만 할 수 있지는 않습니다. 중학교 아이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난 어른이 되기 싫어요. 아이 때는 공부의 부담도 적고 내가 하고 싶은 것도 하며 너무 좋았는데 저에게 다 컸다는 이야기 하지 마세요. 전 부담스러운 어른이 되기 싫어요."


책임을 지며 스스로가 무엇인가를 해 나가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부모와 주변사람들에게 사랑을 독차지했던 그런 어린 시절이 지나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말입니다. 듣다 보면 지금의 나도 시간이 흘러가며 젊었던 자신이 사라지는 시간들을 아쉬워합니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 속에 여러 어려움도 있고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해야만 하는 책임들이 존재합니다. 그 과정들이 자신이란 존재를 만들고 세상의 이치를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사춘기가 질풍노도의 시기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성장의 기회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사춘기'라는 시기는 늘 존재합니다. 사춘기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말은 성장입니다. 어리다고 젊다고 나이 들었다고 성장을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은 우리가 계속 성장하며 멈추고 다시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어디로 성장하는지는 자신의 판단이고 결정이지만 우리는 성장하고 있습니다.


성장이 추는 순간 '나'라는 존재는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죽음의 순간에 모든 성장을 멈추고 우리는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사춘기가 주는 기회의 시간을 잘 겪고 자신이란 존재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사춘기는 중학생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변화가 필요하고 변화에 두려움이 존재하는 순간에도 늘 찾아오는 과정입니다.


사춘기를 풀어쓰면 '봄을 생각하는 시기'라는 뜻입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 우리에게 찾아올 따뜻한 봄을 생각하는 시기입니다. 우리에게 찾아올 봄을 기대하며 주어진 변화의 시간들을 잘 이겨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아이가 사춘기의 시기를 잘 이겨내고 자신의 정체성을 잘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아픔과 두려움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미소만 존재하는 인생은 없습니다.


"변화는 두렵지만 그 과정은 자신을 만들어 가는 기회이다"라는 말처럼 아들은 그렇게 성장할 것입니다.




나의 사춘기에게 <볼 빨간 사춘기 / 노래 가사 중>


나는 한때 내가 이 세상에 사라지길 바랐어. 온 세상이 너무나 캄캄해 매일 밤을 울던 날 차라리 내가 사라지면 마음이 편할까 모두가 날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나 두려워. 아름답게 아름답던 그 시절을 난 아파서  사랑받을 수 없었던 내가 너무나 싫어서.


엄마는 아빠는 다 나만 바라보는데 내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자꾸만 멀어만 가.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내게 정말 맞더라고 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더 나아지더라고 근데 가끔은 너무 행복하면 또 아파올까 봐 내가 가진 이 행복들을 누군가가 가져갈까 봐.


아름답던 그 기억이 난 아파서 아픈 만큼 아파해도 사라지지를 않아서. 친구들은 사람들은 다 나만 바라보는데 내 모습은 그런 게 아닌데 자꾸만 멀어만 가. 그래도 난 어쩌면 내가 이 세상에 밝은 빛이라도 될까 봐 어쩌면 그 모든 아픔을 내딛고서라도 짧게 빛을 내볼까 봐.


 포기할 수가 없어 하루도 맘 편히 잠들 수가 없던 내가 이렇게라도 일어서 보려고 하면 내가 날 찾아줄까 봐.


아아아 아아아- 얼마나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바랬을까




AI가 쓴 사춘기에 대한 글



<사춘기의 미소와 눈물>


사춘기는 마치 봄비처럼 찾아온다. 어느 날 갑자기 마치 하늘에서 떨어진 꽃잎처럼.

그리고 그 꽃잎은 우리의 마음을 향해 날아온다.


미소와 눈물이 함께 춤을 추는 그 순간.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들이 사춘기를 품고 찾아온다.


미소와 눈물, 그리고 두려움. 그리고 그 두려움은 마치 무서운 숲 속을 걷는 것 같다.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망설이게 만든다.


그런데 그 무서운 숲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난다.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꽃들.

친구와의 웃음, 첫사랑의 설렘, 부모님의 따뜻한 손길. 이 모든 순간들이 사춘기의 꽃들이다.


사춘기는 마치 봄비처럼 찾아온다. 그리고 그 봄비는 우리의 마음을 적시고, 꽃들을 피어나게 한다. 미소와 눈물이 함께 춤을 추는 그 순간, 우리는 사춘기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어떤 결정을 내리든, 사춘기는 우리의 인생에 빛을 비춰준다. 그리고 그 빛은 미소와 눈물로 가득 차 있다.


사춘기의 미소와 눈물,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기억하며 우리는 더욱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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