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인드 세계일주 일곱 번째 이야기
이스라엘에서는 27년 동안 약 140개국을 여행하신 어르신을 만나 뵐 수 있었다.
어르신께서는 칠순이 넘으신 연세에도, 편안한 성급 호텔이나 소위 패키지여행이 아닌 좁고 불편한 호스텔에서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그들과 함께 버무려져 여행을 다니시는 그야말로 멋쟁이 어르신이셨다.
특별히 어르신과 함께 식사를 하며 해주시는 이야기를 듣던 중, 당신의 별명을 ‘콘도르’라고 지으셨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콘도르(Condor)는 잉카 말로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라는 뜻을 가진 새 이름이라고 하셨다.
혹시나 하여 그날 숙소로 돌아와 인터넷에 존함을 검색해보니 어르신은 국내에서 유명한 도예가이셨고, 다음 날 어르신을 만나 뵈어 인터넷에 검색하여 유명한 도예가이신 것과 또 직접 만드신 수많은 작품들을 알게 되었다고 말씀드리니.
이내 어르신께서는 쑥스러워하시면서 담담하게 말씀해주시기를.
도자기를 빚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똑같은 도자기를 수 없이 많이 빚는다면 그것은 곧 그저 상품에 불과하지만,
존재 가치가 담긴 이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도자기를 빚게 될 때, 비로소 그것은 작품이 되는 것이라 말씀해주셨다.
담담한 어르신의 말씀을 들으며 이 여정을 마치고 앞으로 내 삶이 그저 남들의 눈치를 보며 세상이 말하는 방법으로 살아가는 상품 같은 삶으로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조금은 투박하고 더디더라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 가치를 드러내는 작품 같은 삶으로 살아갈 것인지 다시 한번 더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