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저서 "좋은 말로 할 때 말 좀 합시다" 에는 "대상과의 거리에 따라 발성이 달라져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말씀드리면 목소리의 울림을 유지하며 공간을 꽉 채우기 위해서는 - 그리하여 상대를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 진짜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면서 볼륨을 키우는 훈련을 따로 해야한다는 말입니다.
책에서는 일상대화에서의 발성을 주로 이야기 하고 있으므로 일부러 생략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촬영을 할 때의 올바른 '발성'방법입니다. 둘다 훈련방법은 같습니다.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찾은 다음 서서히 거리를 늘려가며 '코어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상태로 발성이 계속 되게 하면 됩니다. 발성이 잘 되고 있다면 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아랫배가 오히려 앞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 상태가 습관이 되고 익숙해지면 여러분도 언제 어디서나 '좋은 목소리'로 '설득력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발성이 잘 되는 상태에서) 촬영에 알맞는 발성을 하려면 한가지 개념만 터득하면 됩니다. 바로 목소리가 들어가는 마이크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인지하기만 하면 됩니다. 발성이 잘 되는 사람은 멀리떨어진 상대에게 자동적으로 목소리 톤을 바꾸면서 이야기 합니다. 프로페셔널한 배우들이 카메라나 마이크가 어디있는지 인지한다음 거기에 맞추어 연기를 하고 발성을 하는 것도 같은 원리 입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자연스럽고 똑같다고 생각이 들지만 실은 모든 장면을 다 컷 컷 으로 끊어서 촬영하고 그 때마다 마이크나 카메라의 위치도 달라지게 됩니다. 달라진 카메라와의 거리, 바스트샷인지. 클로즈업샷인지에 따라 훈련된 배우는 자유자재로 목소리의 톤을 바꿉니다. 그리고 우리도 이것을 터득해야 합니다.
자 다같이 자기소개영상을 찍어볼까요? 스마트폰 화면을 켜고 카메라를 보며 간단한 이야기를 해봅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XXX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여러분들께 제가 살아오면서 겪은 가장 재미난 사건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이어서 말씀하시면 됩니다. )
( 발성이 잘 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영상의 길이는 최소 1분은 찍으셔야 합니다. )
그리고 이제 카메라와 자신의 거리를 3가지로 나누어서 총 3번을 촬영해 보세요. 같은 이야기를 다른 거리에서 찍어보는 겁니다.
팁을 드리자면 카메라를 셀카모드로 하시구요.
1. 얼굴이 화면에 꽉 찰 정도로의 클로즈업샷으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을 합니다.
예시입니다
2. 이번엔 카메라를 좀 먼 곳에 고정시켜 놓고 자신의 상반신이 들어갈 정도의 거리에서 같은 내용을 촬영합니다.
예시입니다.
3. 마지막으로 카메라를 더 먼 곳에 고정시켜 놓고 위로는 자신의 머리위에 어느 정도의 공간이 있도록, 아래로는 자신의 무릎까지 나오게 한 상태에서 같은 내용을 촬영합니다.
예시입니다
자 . 이 3가지 촬영을 동시에 진행하는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청중의 귀가 카메라라고 생각을 하며 말을 해야합니다.
자신의 목소리의 볼륨과 톤이 분명히 이 세가지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다른지 본인이 직접 아셔야 합니다. 이것이 온라인 강의에서 목소리의 볼륨이나 톤을 자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감각을 기르는 훈련입니다.
만약 3번의 상황에서 카메라가 떨어져 있는데도 속삭이고 있다면 보는 사람은 무슨 말인지 알 수도 없을 뿐더러 재미도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1번의 상황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 이야기하든 쩌렁쩌렁하게 말한다면 듣는 사람이 부담을 느끼게 되죠. 포인트는 카메라의 위치에 따라 클로즈업인지, 바스트샷인지, 풀샷인지가 달라지고 거기에 따라 목소리의 볼륨과 톤은 바뀌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것이 잘 되었을 때 편안하면서도 설득력있는 볼륨과 톤을 가질 수 있고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