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해욱 May 01. 2020

스타강사가 되고 싶다면 (   ) 정도는 하셔야 합니다

#발성#호흡#스피치#유튜버

 이어서 계속 이야기하겠습니다. 지금 현재는 부모님을 뵈러 부산으로 가는 기차 안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저는 여행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코로나 19가 얼른 끝나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웃음)


 저는 일반적으로 호흡을 3가지로 분류합니다. 


 먼저 흉식호흡입니다. 이것은 가슴으로 숨을 쉬는 호흡입니다. 한창 달리기를 하고 나면 가슴이 들썩거리며 호흡을 하게 되지요. 실은 일상에서 늘 흉식호흡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저처럼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은 한은 말입니다. 저서 "좋은 말로 할 때 말 좀 합시다."에서도 말했지만 흉식호흡으로는 말을 절대 '뱉을' 수 없습니다. 단타성으로 소리를 지르는 것 말고는 할 수가 없는 호흡입니다. 평소에 말을 할 때 "저기요. 그래서요. 제가요. 했는데요. 그게요."라고 심각하게 말을 자주 끊어서 말하거나 말 자체에 울림이 거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소리가 둥그렇지 못하고 쨍한 소리가 납니다. 무리하여 말을 많이 하거나 조금이라도 큰 소리로 말하게 되면 곧바로 성대에 무리가 오게 됩니다. 또한 흉식호흡은 과호흡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복식호흡입니다. 하지만 복식호흡이라는 단어의 유명세에 비해 방법이 제대로 알려지지는 않았기에 아쉽습니다. 복식호흡을 하려고 하면 상복부를 들썩거리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허리를 세운 자세에서 숨을 들이마셨을 때 아랫배에 묵직하게 힘이 들어가며 배가 숨으로 꽉 차는 느낌이 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제대로 복식호흡을 하는 것을 구분하고자 "횡격막 호흡"이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자 보통의 발성 학원에서는 여기까지를 가르칩니다. 단전호흡을 가르치는 곳에서도 마찬가지이고 대학교의 연극영화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요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단언컨대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이것만으로는 온라인 강의를 씹어먹기에, 자유자재로 말을 뱉어가며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 


 잠시 제 광고 성우 초년생 시절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당시엔 거의 아르바이트나 다름없는 수준의 명성이었습니다. 제 목소리는 힘도 없었으며 지금과 같은 울림도 없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진행했던 '업그레이드 인간'이란 이름의 강연에서도 이야기했었지만 제 목소리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일반인의 목소리였습니다. 단지 연기를 전공했던 대학생, 운 좋게 광고를 몇 편 찍었던 광고모델, 연극판에서 매일매일 쥐어터지고 욕을 먹던 신인배우였을 뿐입니다. 그래서 광고 성우 초년생 시절 욕을 참 많이 먹었습니다. 앞에서는 감독님들이 어떻게든 연출을 해 보려고 하는데 그 요구를 들어주기에 제 능력은 턱없이 부족했거든요. 제 목표는 딱 한 가지밖에 없었습니다. 힘 있고 묵직하게 말을 뱉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게 되어야 광고 성우로서 합격점을 밭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못한다는 말이 너무 듣기 싫었던 저는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습니다. 


 대학로에 있던 수많은 극단을 찾아갔고 , 발성을 가르치는 수많은 대학교의 교수님들의 강의를 청강했습니다. (저도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나오기는 했지만 대학교의 커리큘럼 역시 제가 원하는 레벨에 이르기까지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 열심히 요가를 하고 , 매일 복근 운동과 달리기를 하며, 말을 뱉기 위해 여기저기의 극단에서 선배들을 통해 내려오는 방법들을 배우려 다녔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광고 녹음'을 하기 위해 가장 도움이 되는 훈련들, 실제적으로 저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추리고 추려 저만의 호흡법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것을 지난 13년간 매일 반복했습니다. 지금의 제가 있게 된 이유입니다.)


 책을 쓰며 저만의 이 호흡 방법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 참 난감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호흡법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 일본의 "야마다 도모오"라는 작가가 썼던" 스탠퍼드식 최고의 피로 해소법"이라는 책에서 제가 하는 호흡과 같은 호흡법을 발견했습니다. 그리하여 공개합니다. 바로 "IAP호흡법"입니다. 


 처음에 제가 말을 뱉는다는 것을 '침 뱉기'에 비유했었지요?. 자 침을 잘 뱉으려면 코어 근육이 탄탄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바깥쪽 복근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안 쪽의 근육입니다. "파!!!" 하고 강하게 파열음을 내어보세요. (마치 어릴 적 추억의 종이딱지를 입김으로 넘기듯 말입니다.) 그때 복근의 자극을 집중해서 느껴보세요. 근육의 바깥쪽이 아니죠. 안쪽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의 근육을 강화해줘야 비로소 말을 강하게 뱉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것은 오직 IAP호흡법으로만 가능합니다.


 방법은 앞에서 말했던 복식호흡과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먼저 정자세를 하고 허리를 편 상태에서 의자에 앉은 다음 복식호흡을 하듯 천천히 아랫배에 숨이 차도록 숨을 들이마십니다. 자 여기서부터가 매우 중요합니다. 원래 복식호흡은 숨을 내쉴 때 배가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IAP호흡은 다릅니다. 숨을 내쉬는 상태에서 끝까지 부풀어 오른 배가 꺼지지 않도록 코어에 강하게 힘을 주어 버텨야 합니다.


  숨을 내쉬는 상태에서 배를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기를 아랫배에 구겨 넣듯 밀어줘야 하는 겁니다. 마치 아랫배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강한 근육의 자극을 느끼기도 합니다. 확인하기 위해서는 배꼽 아래, 단전이라고 불리는 곳에 숨을 내쉬며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보세요. 빵빵하게 공기가 들어가 힘이 빠지지 않고 버텨진다면 잘하고 있는 것입니다. )

 출처 : MBN 천기누설 (위 사진의 빨간 점의 위치 주변으로 강력한 힘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지금부터 호흡을 바꾸셔야 합니다. 특별히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건강에도 좋은 IAP호흡법입니다. (스탠퍼드식 최고의 피로 해소법의 저자 야마다 도모오는 IAP호흡을 통해 피로 해소, 건강 개선, 스태미나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여러분이 말로 돈을 벌고 싶다면, 여러분의 이야기에 힘이 실리고 듣는 사람의 가슴을 감동시키는 울림을 가지고 싶다면 꼭 해야 할 호흡법입니다.  


 혹시 평생 해온 호흡법을 바꾸기엔 늦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스타강사가 되기에는 이미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배우들을 보세요. 가장 연기력이 빛나는 시기가 언제인지, 가장 목소리에 울림과 진심이 많이 담기는 시기가 언제인지 말입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살아온 보석 같은 인생 이야기를 이제부터 IAP호흡에 실어 보내세요. 여러분도 누구나 스타강사가 될 수 있습니다. "저 사람 목소리 너무 좋아. 이야기 너무 재밌어."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훈련하세요.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원하는 인생을 가지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스타강사가 되고 싶다면 침 좀 뱉을 줄 아셔야 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